진보신당 “삼성, 구멍가게만도 못한 치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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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삼성, 구멍가게만도 못한 치졸한…”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07.1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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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조장희 부위원장에게 징계해직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진보신당은 19일 “글로벌 톱을 추구한다던 삼성이 구멍가게만도 못한 치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 부위원장에 대한 해고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성은 조 부위원장에게 억지 누명을 씌워 해고조치를 단행했다”며 “기밀유출이라고 문제 삼은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 스스로도 해당 자료가 제3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2일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를 비롯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노조설립지원센터 출범했다. ⓒ뉴시스

삼성에버랜드는 조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과 올 7월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 2000여명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개인 신상정보를 무단 유출했다며 기밀유출 혐의를 적용, 징계위원회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부위원장은 “외부에 유출한 게 아니라 노동조합에 필요한 사원들 연락처와 회사의 매출 자료 등을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으로 옮긴 것 뿐”이라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열람한 게 아니라 삼성 직원이면 열람이 가능한 자료를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보신당 강 대변인 역시 “삼성 노동자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는 자료를 본인의 이메일 계정에 옮겨 놓은 것뿐임에도 이를 무슨 산업스파이 사건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말 그대로 침소봉대”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조 부위원장이 도난차량을 몰고 다니다가 적발된 것과 관련, “이른바 ‘대포차’를 운전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도 이미 경찰에서는 무혐의 처리한 일”이라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는냐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집요함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누구나 알다시피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겠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말한 강 대변인은 “무노조라는 이름의 작은 우물에 틀어박혀 하늘 참 넓다고 외치는 게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의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삼성은 이번 해고조치가 노조설립과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우물 밖 사람들은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삼성은 제발 우물에서 나와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부위원장의 해고는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보니 참으로 기가 찰 뿐”이라면서 “조 부위원장에 대한 해고조치 철회와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김영태 노조 회계감사에 대한 ‘먼지 털기식’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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