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행보…보수통합 마중물 될까
개혁보수 '反조국 연대' 참여 열쇠…바른정당계 탈당 방아쇠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국 법무부장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다.
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은 장관으로써 ‘검사와의 대화’를 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로써 ‘검사의 심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약속을 지켜 사퇴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정중동 행보를 이어오던 정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바른정당계 탈당임박설과 함께 보수통합이 무르익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의 정치적 무게감 때문이다.
그는 보수진영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원조 소장파 '남(경필)·원·정'을 구성한 바 있으며, 바른정당의 대표를 맡은 적도 있다. 개혁보수진영의 최고 중진이다. 또한, 상도동계의 막내격으로 민주화세력 인사로서의 상징성도 있다.
중도보수, 혹은 개혁보수로 분류돼온 인사들 상당수가 조국 장관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고, 야권은 사실상 조국 장관 임명 반대로 의견이 통일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조국 파면 부산시민 연대'가 출범했다.
최근 바른미래당의 혼란 속에 중대결심을 천명한 정 의원이 '반 조국 연대' 연결고리를 통한 보수통합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은 소장파라기 보다 소신파"라면서 "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그것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보수통합 마중물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보수통합과 별개로 정 의원의 손학규 대표 사퇴 촉구가 바른정당계의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른정당계 의원실의 한 당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아라, 참아라 하던 정 의원도 돌아섰다는 것은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시) 바른정당계가 탈당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