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슈가스컬·악당·뉴트로로 즐긴다

2019-10-30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핼러윈이 국내에서도 가을 대표 축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핼러윈 특수를 잡으려는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30일 대홍기획이 분석한 소셜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상의 ‘핼러윈데이’ 검색량은 2013년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401만여 건이었고 그중 ‘기대한다’ 등 긍정 언급량이 67%를 차지했다.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색다른 경험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유통업계는 이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매해 새로운 이색 핼러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올해 유통업계에 등장한 3가지 이색 핼러윈 콘셉트를 살펴봤다.

다이소

이색 ‘슈가스컬’ 핼러윈 등장

올해는 클래식 핼러윈 아이템인 호박·박쥐에 더해 색다른 ‘슈가스컬’ 테마가 등장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지난달 ‘핼러윈의 밤’ 기획전을 열고 슈가스컬 테마상품 10여 종을 새로 선보였다. 슈가스컬은 화려한 색깔로 장식한 설탕 해골을 지칭하며 기존의 호러 느낌이 강한 해골과는 달리 유쾌한 축제 분위기를 표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다이소는 슈가스컬 코스튬 및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한 핼러윈 파티를 제안했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모자와 인형, 장식걸이 등은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핼러윈 파티룸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골동품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색인 장식용 도기 소품과 중절모를 활용하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 파티의 즐거움을 ‘인증샷’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펀 세트도 만날 수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에서는 기존의 클래식 상품뿐만 아니라 슈가스컬 상품을 통해 색다른 느낌의 핼러윈 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속 악당들이 핼러윈 속으로

핼러윈을 앞두고 영화 속 악당 캐릭터와 관련된 핼러윈 상품들이 출시됐다. 에블린은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2’ 개봉 시즌에 맞춰 디즈니 악당 ‘빌런’ 컬렉션을 출시했다. 디즈니의 대표 빌런 캐릭터인 말레피센트, 크루엘라, 우슬라, 이블퀸의 모티브에 에블린 특유의 로맨틱한 감성을 녹여 총 35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강인한 여성 빌런인 말레피센트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든 레더 소재의 브라렛과 뷔스티에, 시스루 티셔츠가 있다. 특히 핼러윈을 겨냥해 날개와 뿔 머리띠 세트도 함께 구성됐다. 

지난 16일 스타벅스는 영화 ‘조커’에서 영감을 받아 북미 지역 일부 매장에 한정된 시크릿 메뉴 ‘조커 프라푸치노’를 출시했다. 말차 프라푸치노를 기본 베이스에 딸기 시럽으로 분장 효과를 낸 것으로 조커 캐릭터와 닮아 조커 프라푸치노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전국 8개 매장에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주제로 한 핼러윈 콘셉트 매장을 운영하고, 핼러윈 유령과 해골을 소재로 한 시즌 한정 음료 3종을 선보였다.

뉴트로가 핼러윈과 만났다

올해 유통가의 메가트렌드인 ‘뉴트로’를 핼러윈에 접목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핼러윈 축제를 맞아 에버랜드는 지난 8월 가수 김완선과 함께 1990년 히트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촬영해 선보였다. 해당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90만 회를 넘어서며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롯데시티호텔마포는 핼러윈 데이 당일인 오는 31일에 뉴트로(New-tro) 클럽 파티인 ‘좀비 롤러 인 더 시티(Zombie Roller in the CITY)’를 개최한다. ‘도심 속 좀비 롤러스케이트 파티’를 콘셉트로 한 이 파티는 롯데시티호텔마포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지하 주차장이 뉴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고, 고객들은 좀비로 분장한 DJ가 연주하는 신나는 클럽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파티 중간중간에 분장한 좀비들이 나타나 좀비의 공격을 받은 도시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핼러윈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 유통업계 전반이 핼러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