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86 용퇴론’에 우상호 “모욕감” vs 이철희 “임종석처럼 비워라”

김세연 동반 퇴진 요구에… 황교안·나경원 “총선 책임지겠다” 사실상 거부 3당 원내대표 회동했지만… 방위비 분담금 결의안 19일 채택 불발

2019-11-18     한설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86 용퇴론’에 우상호 “모욕감” vs 이철희 “임종석처럼 비워줘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당 안팎에서 불거진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18일 “모욕감 같은 걸 느낀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우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사태 파동 이후 우리(386세대)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게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지 다른 사람 있나? 그러면 마음속에서 ‘진짜 그만둘까?’ 생각들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적 쇄신을 요구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86 용퇴론’과 관련해 “청산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역할론으로 봐야 한다”며 “떠밀리듯 나가는 건 누구나 다 불쾌한 것이다. 386의 역할은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라고 설득해야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86이라고 해서 다 나가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 세대든 더욱 큰 역할을 할 분은 남아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386이기 때문에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니고 한 세대가 (정치를) 20년 했으면 그 세대로서는 이미 퇴장할 때가 된 것이다. 이제는 이 세대가 중심에서 비켜설 때가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6 세대’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잠정적 정치 은퇴 결단에 대해 “86세대의 대표 선수이기도 하면서 친문의 핵심”이라며 “두 그룹(86과 친문)이 우리 당의 주축인데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젊고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큰 시대적 흐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동반 퇴진 요구에… 황교안·나경원 “총선 책임지겠다” 사실상 거부

자유한국당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동반 퇴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두 사람은 “총선에 집중하겠다”며 사실상 퇴진을 거부하고 나섰다.

김세연 의원의 선언 이후 당 일각에서는 두 원내대표가 험지에 출마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두 사람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면서도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총선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시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공수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며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한다면 어떤 것에도 저는 연연해하는 것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총선에서 당의 승리고, 당의 승리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18일

3당 원내대표 회동했지만… 방위비 분담금 결의안 19일 채택 불발

18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모여 ‘한미 방위비 분담금 공정 합의 촉구 결의안’ 및 민생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오는 20일 시작되는 원내대표단 방미 일정과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은 ‘한미 양국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의 공정한 합의 촉구 결의안’을 원내대표단 방미 전날(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측의 반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모레가 방미라 19일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관련 여야가 국익 차원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낼 것은 확실하지만, (민주당 결의안은) 미국을 가기 전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느냐는 측면에서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탈북인 강제 북송 관련 문제는 지금 국방위원회나 다른 상임위원회에서 문제제기를 하면서 열기를 바라는 입장인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없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바른미래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법안 내용 논의가 잘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을 조속히 가동하고 정상화해 쟁점법안을 포함한 민생현안 법안을 다뤄나가기로 했다”며 “데이터 3법과 국회법 중 국회법은 세부적인 내용이 일부 조율되는 과정에 있다. 원내수석이 가다듬어 조속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