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백화점 힘준다…사업 재정비 ‘속도’

타임월드 완전자회사 전환…경영 효율성 제고 명품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글로벌 패션사업 확대

2019-12-03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을 반납한 뒤 백화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명품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면서 과감한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달 2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완전자회사화 추진을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의 완전자회사가 됨으로써 주식은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의 타임월드 완전자회사 결정은 경기둔화 및 유통시장 위축 등 악화된 경제상황에서 중장기 백화점 사업 집중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대전 지역 및 충청권 최대 매출을 일으키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사업장 하나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장 법인이다.

갤러리아 측은 대전·충청 지역에서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이번 완전자회사 결정을 추진했다. 대전 지역은 오는 2020년부터 유통 사업자가 신규 진입하며 급격한 상권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오는 2020년에는 현대아울렛, 2021년에는 신세계 사이언스 컴플렉스가 오픈하며 경쟁 구도 심화가 예상되며 골든하이 등 중소 아웃렛까지 가세하면서 대전지역이 유통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의 완전 자회사 전환으로 사업 의사결정 간소화, 경영활동의 유연성 제고 등 대전 지역 유통상권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속한 대응을 펼칠 수 있다”며 “부가적으로는 상장 유지비용 절감 및 갤러리아-타임월드간 조직 운영의 효율성 등 상장사 유지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기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업 콘텐츠 측면에서는 명품과 VIP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외형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 이스트의 루이비통·구찌·벨루티 등 일부 브랜드를 웨스트로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개편 후 이스트에는 최정상급 명품 브랜드의 상시 팝업존 등을 마련했다.

지난 9월 말에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를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도 오픈했다. ‘미래 핵심 고객층’인 VIP를 위한 일종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백화점 내 VIP 전용 공간이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의 첫 시도다. 

건물 규모는 연면적 1024㎡(약 310평)에 총 5개의 층(B1F~4F)으로, △VIP 라운지(휴식) △콘셉트&팝업스토어(전시 및 판매) △프라이빗룸(1: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멀티룸(강연, 행사 등) 등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갤러리아 VIP 고객은 △VIP 전용 라운지에서 휴식하고 △갤러리아가 큐레이팅한 아이템과 예술 작품 등을 관람하고 구매하며 △프라이빗 공간에서 1: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등 특별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신규 브랜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규 브랜드 수입사업으로 유러피안 감성이 가미된 70년 전통의 아이비리그 프레피룩 대명사 ‘간트’의 판권을 획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3월 패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해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 전개하는 간트는 갤러리아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수입사업으로, 주요 타깃은 30~40대 남성의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이다. 내년 2월에 개장하는 광교점 오픈을 시작으로 3월에는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 오픈하고, 오는 2020년에 서울 상권을 중심으로 최대 7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3년간 공들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판권 획득에 이어 간트 판권까지 획득하며 글로벌 브랜드 판권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며 “기존의 해외 판권 브랜드의 유통망 확장으로 매출 볼륨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추진력 있는 의사 결정으로 오는 2020년 광교점 출점 등 백화점 사업 강화, 글로벌 패션사업 및 신규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