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오픈뱅킹 시대 열렸다…“미래에는 오픈파이낸스 지향”
은행, 핀테크기업 포함 47개사에서 오픈뱅킹 개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고객 접근 전략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오픈뱅킹 서비스가 18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핀테크 기업 31곳도 합류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시중은행장, 핀테크 기업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해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0월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실시를 거쳐, 이날 16개 은행, 31개 핀테크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면적 시행에 들어갔다.
금융위에 따르면, 시범실시(2019.10.30~12.17)기간 동안, 315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하고, 773만 계좌(1인당 평균 2.5개)를 등록했다. 서비스는 잔액조회(82%), 거래내역조회(9%), 계좌실명조회(6%), 출금이체(2%) 순으로 이용됐다.
오픈뱅킹이 18일 오전 9시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47개 이용기관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47개사는 간편송금 분야(은행포함) 22개사, 해외송금 13개사, 중개서비스 6개사, 자산관리 5개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8개 참여은행 중 16개 은행이 참여했으며,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각각 내년 1월 7일과 상반기 중에 참여한다. 현재 총 177개사가 오픈뱅킹 서비스에 신청했으며, 핀테크기업들도 보안점검 등이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시범실시 기간에는 은행 간 경쟁에 그쳤으나, 전면시행으로 핀테크 기업 등도 참여하게 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특화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은행들은 우대금리 상품, 납부기일·자산관리 등 오픈뱅킹 연계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기업의 경우, 이미 은행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은 수수료 비용이 1/10 수준으로 절감되면서 무료 송금 건수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일부 은행과의 제휴로만 이뤄졌던 핀크, 뱅크샐러드 등은 비제휴은행 계좌도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이 도입되면, 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오픈뱅킹 서비스는 범위와 기능 측면에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참여기관을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잔액조회, 자금이체 외에도 대출조회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는 등 기능측면에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금융의 미래모습은 모든 금융권이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오픈 파이낸스가 될 것"이라면서, "오픈 파이낸스 시대에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