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패션업계, 봄·여름 시즌 활로 모색
한섬·삼성물산패션·신세계인터 등 신제품 출시 온라인 강화하고 출시 주기 앞당기는 등 변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패션업계가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혹독한 봄맞이가 예고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신상품, 온라인 채널 강화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주제를 ‘타임 이즈 타임리스’로 정하고 신제품 7개 모델을 출시했다. 한섬은 이번 컬렉션에서 1990년대 출시했던 타임 인기 제품을 현대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였다. 1990년대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요즘 시대에 인기 있는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컬렉션 모델로는 배우 수현을 기용했다. 타임이 국내 모델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현과 함께 선보인 대표 제품으로는 허리에 벨트가 있는 ‘아웃포켓 크랍 재킷’과 탈부착이 가능한 카라 레이스를 포인트로 넣은 ‘슬림핏 탑 & 스커트 세트’, 뒷부분에 꼬임 디테일이 특징인 시원한 소재의 ‘슬립 원피스’, 고급스러운 레이스 자수가 새겨진 ‘탑 & 스커트 세트’ 등이 있다.
한섬은 우선 수현과 함께 캠페인 컷을 진행한 재킷·원피스·팬츠 등 7개 모델을 먼저 선보인다. 이후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120개 모델의 2020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Green Beanpole)’을 내놨다. 빈폴멘·레이디스는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트렌디한 디자인에 가성비까지 갖춘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매 시즌 선보이고 있다.
올 봄여름 시즌 그린 빈폴은 일상에서 가장 즐겨 입는,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들로 구성했다. 스웨트셔츠, 피케 티셔츠·원피스, 라운드넥 티셔츠, 캐주얼 셔츠 등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제안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동일한 컬러, 패턴,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시밀러룩을 연출할 수 있는 커플 아이템을 제안했다. 스웨트셔츠에 바퀴살을 없애 한층 간결해진 새 자전거 로고를 각각 남녀 버전으로 적용했으며, 블루 깅엄 체크 패턴의 시어서커 소재를 사용해 빈폴멘은 반팔 셔츠를, 빈폴레이디스는 셔츠 원피스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은 캘리포니아를 주제로 한 봄여름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그린, 베이지, 아이보리 등 핵심 색상에 핑크, 레몬, 민트 등 파스텔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가먼트 다잉(완성된 옷에 색을 입히는 염색 방식) 면 팬츠와 폴로셔츠, 시어서커와 린넨 재킷으로 캘리포니아 감성을 표현했다.
슈트는 유명 이태리 원단 회사인 로로피아나, 카노니코, 드라고, 안젤리코 등을 사용했고 색상은 기본이 되는 그레이, 네이비부터 아이보리 리넨, 블루 시어서커, 가먼트워싱 처리한 코튼 슈트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캐주얼 웨어는 개성 강한 원단과 스트라이프 패턴, 다양한 질감의 제품과 함께 리넨 구르카 팬츠(허리에 끈 장식의 벨트가 달린 바지), 밀리터리 카고 팬츠, 코듀로이 반바지 등 디자인 포인트가 추가된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 Voice of Voices)는 올해 아예 상품 전략을 변경했다. 기존 봄·여름과 가을·겨울 두 번으로 나눠 6개월에 한 번씩 선보이던 정기 컬렉션을 없애고 매월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을 위주로 한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도 이에 맞춘 것이다.
보브는 이달 초 두 번째 봄 신상 컬렉션 ‘레트로 클럽(The Retro Club)을 선보였다. 지난달 올해 첫 컬렉션 ‘V 포레스트(#VFOREST)’를 출시한지 한 달 여 만이다. 이번 컬렉션은 플리츠 원피스, 니트 카디건, 피케 티셔츠, 버킷햇 등 총 14종의 활용하기 쉬운 제품들로 선보인다. 레트로(복고)와 스포티즘을 결합한 밝고 경쾌한 제품들로, 올 봄 유행색상으로 떠오른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 관계자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영향으로 상품과 마케팅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매달 새로운 콘셉트의 미니 컬렉션을 출시해 고객들이 지루해 할 틈을 없애고 신선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