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에…키움증권 HTS 오류

WTI 5월물 -37.63달러 마감…마이너스 인식 못하고 매매거래 중지

2020-04-21     정우교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키움증권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 HTS가 오류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한국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이래 키움증권 HTS가 마이너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매매거래가 중지됐다. 

이날 WTI 5월물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1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가 이후 ‘마이너스’대로 하락해버렸다. 이렇게 되면 수요가 사라져 업체가 오히려 돈을 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는 의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키움증권 HTS가 오류를 일으켰고, 투자자들의 매매가 강제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는 투자자들의 피해사례가 빈번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일 키움증권은 유가의 하락을 진단하는 리포트를 발간했지만 HTS를 통한 ‘마이너스’ 상황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날 “유가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은 역사상 없었던 사례기 때문에 HTS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재 실무부서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상황 파악과 해결이 끝난 후로 문의 고객에게 공지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