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살아나나…화장품업계, 中 내수 공략 시동

밀레니얼 세대 겨냥 온라인 마케팅 집중

2020-04-22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중국 소비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화장품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중국 겨냥 마케팅에 나선 화장품 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 내 인기를 끌고 있는 자체화장품 비디비치(VIDIVICI)와 연작(YUNJAC) 등의 브랜드를 통해 발 빠르게 수요 잡기에 나섰다.

비디비치는 올해 초 중화권 톱스타인 왕대륙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협업 제품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 키스마크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디비치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에서 1분에 11개꼴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 협업 제품에는 왕대륙이 직접 비디비치 립스틱을 바르고 찍은 키스마크와 사인이 새겨져 있으며 친필 메시지를 담은 랜덤 포토카드가 내장돼 있어 팬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단순히 스타 모델을 기용해 광고 촬영을 하는 소극적인 방식이 아닌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협업 제품을 기획했다.

비디비치는 국내 제품 출시에 앞서 지난 13일 중국 티몰 내수몰에서 선판매를 시작했고,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론칭 기념 프로모션용 물량이 완판됐다. 중국 내 판매 영향력 1위 왕홍인 웨이야 또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작은 이달 중순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사이트 징둥닷컴에 입점하고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자체 브랜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4개 채널을 추가해 중국 내 주요 온라인몰에 7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작은 지난해 2월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샤오홍슈’를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재 샤오홍슈를 비롯해 카올라, 티몰 글로벌 해외 풀필먼트 센터(TOF) 등 3곳에 입점돼 있다.

연작이 올해 중국 온라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시장 진입 초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작은 지난달 1~30일 한 달간 샤오홍슈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1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5일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한승호(Leo beauty)와 함께 샤오홍슈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작의 대표 제품들을 1시간 반 만에 조기 완판했다. 

이날 연작은 총 93만 위안(1억 5000만원)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샤오홍슈 라이브 방송 사상 단일 방송 기준 가장 높은 매출이다. 연작은 올해 중국 밀레니얼을 겨냥한 왕훙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 럭셔리 한방 화장품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갈 계획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티몰 글로벌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몰 글로벌 ‘코리아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앰플엔(AMPLE:N)’과 ‘프리엔제(preange)’, 스킨 사이언스 브랜드 ‘라비다(LAVIDA)’ 등 대표 베스트셀러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인다.

오픈과 더불어 중국 SNS 생방송 플랫폼인 ‘콰이쇼우(快手)’, ‘도우인(抖音)’, ‘타오바오라이브(淘宝直播’)’에 소속된 다수의 왕홍과 손잡고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중국 소비자 유입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이번 티몰 글로벌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외 알리바바 그룹의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중국의 주요 소비군인 주링허우(19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가 열광하는 온라인 시장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중국 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브랜드 직영몰인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또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된 중국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보상 심리 차원에서 급증하며 이른바 ‘보복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 중단이 장기화된 데 따른 갈증이 큰 만큼 하반기까지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업계도 국내외 피해가 큰 만큼 중국 매출 회복은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외부와 소비 활동이 순차적으로 재개되면서 중국 매출 중심으로 먼저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화장품 생산과 판매가 모두 타격을 받아 1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