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김영춘-김세연, 부산시장 출마설이 레토릭인 까닭

미투 논란 後 부산시장 공석… 내년 4월 재보선 김영춘‧전재수‧김세연‧이언주‧장제원 등 오르내려 “민주계 전면 등장 때마다 선거 승리 살펴야”

2020-05-03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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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차기 부산시장 하마평 중
주목받은 김영춘‧김세연 후보군 관심

‘오거돈 부산시장 미투 논란’을 계기로 시장직이 공석이 됨에 따라 벌써부터 차기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입니다.

 

하마평 ‘누구누구’


하마평을 볼까요. 여권에서는 4‧15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불출마한 정치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영춘‧김해영 의원, 이영활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당선주자들 중에서는 전재수 부산북구강서구갑 의원, 최인호 부산사하구갑 의원, 박재호 부산남구을 의원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넓게는 강성 친문 진영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부산이 고향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북구강서 을에 출마해 낙선한 문성근 배우 등이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거론되는 중입니다.

야권에서는 어떨까요. 미래통합당 역시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의원 중 김정훈‧박민식ㆍ이진복‧김세연‧이언주 의원 등이 하마평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선에 오른 서병수 부산진구갑 의원이나 3선에 성공한 장제원 부산사상구 의원, 김도읍 부산북구강서을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김영춘 vs 김세연 … 걸림돌?


이중 유력 주자로 초기부터 주목받아온 인물들이 있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3선을 지낸 김영춘과 김세연 의원입니다. 한 명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진구갑에 출마해 낙선을, 다른 한 명은 부산금정구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영춘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 정치인의 대표주자입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부산 선대위원장 등 낙동강 벨트 선거를 지휘한 장수로 활약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PK(부산‧울산‧경남) 리더를 자임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젊은 쇄신파 이미지의 김세연 의원은 부산 명문가로 손꼽히는 유지입니다. 할아버지는 동강고무벨트 창업주, 아버지는 부산에서 5선을 한 정치인입니다. 부산 금정구에서 아버지에 이어 3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습니다.

두 의원은 어떤 입장일까요. 김영춘 의원은 낮은 자세로 자숙을 강조하며 신중론을 견지하는 모습입니다. 24일 페이스 북 글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 전 시장에 부산시장 후보직을 양보했던 사람으로서 사죄드린다. 민주당의 부산 정치인들 모두 죄인이 된 심정일 것”이라며 공동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예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불출마 선언 시 관련 배경을 놓고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23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차차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저마다 저울질할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문제는 두 후보군 모두 ‘한계론’이 적지 않아 유력 주자라는 항간의 전망들은 레토릭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나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지난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영춘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세우며 PK 대망론의 불을 지펴온 인물이지만 이번 낙선을 통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갑자기 대권에서 부산시장으로 유턴해 시장 직에 도전하기란 명분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에 대해서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총선 실패의 제1요소로 지목되는 공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무성

 

 

與 무공천, 野 김무성 가능성?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 시장의 성추행 책임론에 따라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입니다. 그런가하면 통합당에서는 새로운 후보군으로 부산 다선의 김무성 전 대표 등이 주목될 전망입니다.

정 평론가는 “역대 선거를 잘 보면 통합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계의 민정계가 아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계 인사들이 선거 전면에 등장할 때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제했습니다.  “4‧15 총선서 서울만 봐도 사실상 강남을 빼고 통합당이 전패한 거나 다름없지만  용산의 경우 YS차남인 민주계의 김현철 동국대 교수가 지원유세한 권영세 후보는 당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YS 정신과 가치가 살아있는 부산에서 그의 적통이라 평가받는 김무성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그의 오랜 지역구 경륜과 맞물려 민주계 통합형 리더로서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밀려는 움직임 또한 통합당 내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도전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 측 사정을 잘 아는 야권의 한 인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통합당의 미래는 확장이 포인트다. 안철수 대표와의 향후 통합은 꼭 필요하지만 그 고리가 부산시장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뒤이어 “언행일치와 책임을 강조하는 평소 성향으로 볼 때 내년 1년여 후 대선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기상 맞지 않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