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거래소 오픈 열흘 째…KB-신한, 디지털 혁신 ‘경쟁’

신한은행, 은행권 최초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판매 KB금융, ‘아마존 웹서비스’와 금융보안원 안전성 평가 완료

2020-05-26     박진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 데이터 거래소가 오픈된 지 열흘 째, 금융권은 데이터 활용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금융보안원은 지난 25일 금융 데이터에서 거래된 데이터가 22일 기준 총 6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유료 상품은 7건으로, 거래 규모는 약 2억 20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맞춤형 광고 제작을 위해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별 카드 소비 데이터, 지역 단위 소득·지출·금융자산 정보 등이 유료로 거래됐다. 올해 1분기 시군구별 코로나19 소비 동향 데이터, 시군구·업종별 카드 가맹점 데이터 등은 무료로 거래됐다.
 
우선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신한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공식 출범하기 전부터 데이터 판매·구매를 테스트하는 시범 거래기관으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유통시장 조성에 맞춰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의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개발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고객군별, 지역별 대표성을 갖고 금융관점에서 지역별, 상권별, 고객군별 세분화 및 비교 분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휴사들과 데이터 협업과 결합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유통 데이터 개발과 외부 자문을 통해 데이터 상품화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은행권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출범 열흘 째 된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 참여의사를 밝힌 총 회원사는 46곳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빅데이터 자문·판매서비스 부수업무'를 최초로 신고한 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참여가 잇따랐다. 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의 데이터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KB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지난 25일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와 함께 금융 클라우드 이용을 위한 ‘금융보안원’의 안전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성 평가로 KB금융그룹의 각 계열사와도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 전체적으로 ‘AWS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절차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KB금융그룹은 계열사와 외부 스타트업 등이 보유한 서비스를 연결하여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도록 돕는 금융클라우드 플랫폼 'CLAYON'을 운영 중에 있다.  이를 통해 △KB금융 오픈API 플랫폼,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Liiv M) △KB손해보험 공공마스크 알리미 등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KB국민카드는 기존에 운영중인 ‘LiivMate’ App을 업그레이드 하여, 고객의 ‘자산관리’, ‘혜택서비스’, ‘소비내역관리’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7월 중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등 변화하는 규제에 대한 대응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면서, “KB금융은 국내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기 위해 AWS와 밀접하게 협력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 고객들에게 한 단계 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