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5대 변곡점은?
남북정상회담·6월 지방선거 ‘UP’…조국 사태 ‘DOWN’ 4월 총선·재난지원금 다시 ‘UP’…윤미향 사태, 文 레임덕 변수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 60%이상을 얻었고, 특히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에선 70%를 돌파하면서 역대 3년차 정부 중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차기 대선은 역대 최초로 ‘레임덕 없는 정국’ 아래 치러질 수 있다는 희망도 품는 모양새다.
〈시사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가 가장 크게 움직였던 다섯 번의 변곡점(變曲點)을 찾았다. 수치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주간집계 결과를 참고했다.
탄핵 국면의 ‘장미대선’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3주차 81.6%의 높은 지지율로 시작하지만 가상화폐,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등의 논란으로 60.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1년 후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동(2018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2018년 5월 1주차 지지율은 77.4%로 상승했다. 이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로 평가된다. 당시 리얼미터는 보고서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장면과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한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북회담 이후 지지세는 점차 하락하는 듯 보였지만, 같은 해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51곳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6월 2주차 지지율은 다시 75.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외적으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훈풍(薰風)이 돼 8주 연속 70%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하반기부터 상승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가 지속됐고, 대내적으로는 야당의 소득주도성장 비판 공세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풍선 효과’를 불러오면서 지지율 50%대의 벽도 무너졌다.
그러던 중 2019년 8월 9일을 기점으로 10월 24일까지 일명 ‘조국 사태’가 발생했다. 광화문과 주요 대학교를 중심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조국 사태가 마무리되는 10월 2주차 지지율은 41.4%로 집계돼, 문 정부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문 대통령은 최저치를 찍은 후 40%대를 이어가다,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코로나19 정국’을 맞이해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가졌다. ‘국가 재난’이라는 위기 상황으로 결집된 민심과 국가 방역에 대한 외신들의 긍정적 평가로 인해 50%대를 다시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슈퍼여당’을 탄생시키면서, 문 정부는 이에 따른 편승 효과로 지난 4월 3주차 주간 여론조사에선 58.3%의 상승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총선 직후 4월 4주차엔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3.7%, 즉 집권 1년차와 비슷한 기세를 보였다.
정치권은 일제히 ‘윤미향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5월 25~29일 조사한 5월 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 긍정평가(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6만 1263명 통화 시도, 총 2518명 응답 결과)는 전주 대비 2.4%p 하락한 59.9%로, 6주 만에 60% 아래로 내려왔다는 평가다. 이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60%대를 유지해온 것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수치다. ‘윤미향 사태’가 제2의 ‘조국 사태’처럼 문재인 정부의 하락세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리얼미터의 정례 전국조사는 휴대전화 대 유선전화를 80 대 20으로 반영하며, 전화면접(CATI)과 자동응답(ARS) 방식을 병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