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노조, 사측 저격…“교섭 책임 전가는 적반하장”

사측 “업계 상위권 대우 노조, 임금인상 무리한 요구” 노조 “회사 매출·영업익 고려한 수준의 연봉인상률 제안”

2020-06-24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맘스터치 노조가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 22일 낸 ‘노조 쟁의조정 신청에 따른 공식 입장문’에 재반박에 나섰다. 회사가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이권 챙기기로 매도하고 교섭 결렬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보도자료를 기습적으로 배포했다고도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이하 노조)은 24일 자료를 통해 사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맞받았다. 앞서 회사 측은 단체교섭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가 일방적인 교섭 결렬 선언 후 쟁의조정 신청을 강행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조건 없이 배분하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 △현 임금체계 수준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점 등을 들어 업계 상위권 대우를 받는 노조가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한다고도 반박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방적인 임금인상 요구가 아닌 이제까지의 연봉 인상률, 회사의 전년도 영업이익,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연봉인상률을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인상률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밝혔다. 사측이 교섭을 핑계로 올해 연봉을 사실상 동결시켜놓고서 교섭이 진행되는 지난 6개월 간 어떠한 임금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실제 사측의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12억7300만원으로 맥도날드, 버거킹 등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적게는 2.25배, 많게는 53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1인당 매출액도 3억2700만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조건 없이 배분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모펀드 매각 이전 회사는 그 동안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온 임직원들에게 전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고루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이익은 사모펀드와 일부 경영진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상반기 성과금을 기존과 동일하게 지급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임금협약으로는 체결할 수 없다는 이유는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이 단체교섭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12월 6일 최초 교섭 요구 이후 조합원 자격 등을 문제삼아 교섭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고, 지난 3월 5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에도 교섭을 수차 일방적으로 연기·취소했다. 이밖에 조합 활동과 인사평가 기준 수립, 복리후생에 관해서도 실질적인 협의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노사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사모펀드는 가장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라”면서 “사측이 노동조합을 적대적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립과 말살을 시도한다면 우리도 그에 맞서 노동조합을 지키고 조합원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그리고 권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