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vs 안철수‧하태경…‘공정성’ 이슈 누가 선점할까?

인국공 사태…청년 ‘공정성’ 이슈 쟁탈전 하태경 “민주당, 인국공 사태를 청년들 문제로 보고 있어” 안철수 “청년들이 요구하는 공정 실행할 특위 구성할 것”

2020-06-29     조서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오늘부터 우리는 노력하는 꼰대가 되기로 했습니다.”
“청년 문제만큼은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꼭 해결하고자 합니다.”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이 29일 같은 시각,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와 관련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통합당은

통합당은 첫 순환대표 간사를 맡은 하태경 의원의 주최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열었다. 이는 당의 청년문제 전문해결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의 첫 출범 행사로, △허은아 △황보승희 △하태경 △임이자 △이준석 △이양수 △이성권 △박민식 △김웅 △김병욱 등 10인이 함께 했다. 

“오늘부터 노력하는 꼰대가 되기로 했다”는 요즘것들연구소는 발표순서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국회 행사가 중진‧재선‧초선 등 선수별 순서를 따랐던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는 가나다 거꾸로 순으로 평등하게 진행됐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년 전에 하 의원과 이를 시도했을 때, 쇼(show)한다는 비아냥부터 어차피 젊은 세대는 보수 진영의 노력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가짜 평등과 가짜 공정과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현장주의 △행동주의 △청년정당 등 연구소의 세 가지 행동 방침도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연구소의 1호 법안으로 ‘로또취업방지법’을 소개했다. 이 법안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등의 개정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 시 일반국가 공무원과 동일하게 엄격한 공정성이 관철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청년들의 이기심 혹은 가짜뉴스에 현혹돼 오해하고 있다고,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며 “즉 청년들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는 부러진 펜 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한 청년을 비롯해 10명의 청년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운동은 소셜미디어 공간에 부러진 펜 사진 업로드를 통해, 취준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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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국민의당은 불공정과 특혜 없는 일자리를 위한 취준생들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당대표는 “공정‧정의, 요즘 이 말을 들으면서 절망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오늘 이 모임뿐만 아니라 청년분들이 요구하는 정의‧공정‧공평을 현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특위를 구성할 생각”이라며 “청년 문제만큼은 제가 앞장서서 꼭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오전 “미래통합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젊은 청년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 취업고시 문제도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공채시험으로 다시 뽑는 것을 ‘공정’이라 한다”며 “공채만 공정이라 하고, 비정규직은 시험을 보지 않아 동료가 아니라는 특권의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