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지속가능’ 외치지만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여전’

2020-08-04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14일

현대자동차가 그린 뉴딜 대표기업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비전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경 성과 측면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한 것도 모자라 환경비용은 소폭 줄이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대차가 최근 발간한 2020 지속경영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은 총 1405톤으로, 2018년 대비 31.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도 972만6393 tCO2e(1톤에 맞먹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로 1년새 15.9% 늘어났다.

이는 국내 산업계가 대기오염물질 규제 강화에 따라 저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로, 자동차 산업 전과정에서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내부 목표와도 동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높인다.

특히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 추세에 놓인 것은 물론 해외 사업장보다 국내에서의 발생량이 늘고 있다는 점은 그 부담을 늘린다. 실제로 보고서 상의 국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은 지난해 1576톤으로 기입돼 276.1%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해외 발생량은 672톤으로 증가폭이 4.0%에 그쳤다. 다만 해당 수치는 총 발생량 1405톤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잘못 기입됐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국내에서 733톤의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했다 치더라도, 이는 2배 가까운 증가세여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나마 수질오염물질 발생량은 저감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3만5471kg으로 2018년 대비 33.3% 줄어든 것. 하지만 이마저도 국내 수질오염물질 발생량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한 3만4223kg을 기록, 저감 노력을 반감시켰다. 폐기물 발생량의 경우에도 총량이 1년새 2.2% 증가한 58만5744톤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발생량만큼은 9.9% 늘어난 33만8266톤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 속 환경비용 및 투자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집행된 금액은 1184억 원으로 2018년 대비 5.8% 축소됐다. 더욱이 해당 환경비용은 지난 2016년 1564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 한국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대응하며 2050년 탄소 중립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 혁신적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2022년까지 먼지 발생량 50톤을 감축하기 위해 저효율 집진기 및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등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넥쏘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대비 사용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