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게이오 병원 방문한 아베… 불붙은 ‘건강이상설’

8월 들어 증폭된 아베 건강이상설… 자민당 의원 “코로나 대응으로 피곤한 것”

2020-08-17     정인영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게이오대 부속 병원에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의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교도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 아베 신조 총리는 도쿄 시나노마치에 위치한 게이오 병원에 방문했다. 아베 총리 측근은 “일반적인 건강검진”이라고 답했으나, 통상적으로 아베 총리가 건강검진 받는 날짜보다 이른 시점에 병원을 방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평소 반년에 1회 정도 건강 검진을 받고 있으며, 올해는 6월 13일에 이미 건강 검진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은 그의 건강이상설과 맞물려 논란을 낳고 있다. 이달 초 아베 총리는 한 주간지의 “아베 총리가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와 함께 건강이상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어 지난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등 공식석상에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며 건강이상설은 더욱 증폭됐다.

이후에도 아베 총리는 건강이 악화된 듯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지난 15일 아베 총리는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했으나 행사가 끝난 후 바로 도쿄도 내의 사저로 돌아갔다. 그는 매년 8월 15일 추도식 행사가 끝나면 야마나시현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왔으나, 이번 년도만 예외적으로 도쿄로 돌아간 것이다.

또한 13일 일본 TBS 방송은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며 건강 이상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작년까지는 8월에 성묘를 가거나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다녔지만 올해에는 휴가 계획조차 전혀 없다.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에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정권을 처음 잡았던 제 1차 내각(2006~2007년) 당시 앓고 있던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1년만에 사임한 전력 탓이다. 이후에는 “획기적인 신약이 등장해 병이 완치됐다”며 2012년 12월 제 2차 내각 발족 이후 계속해서 총리직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16일, 여당인 자유민주당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의원은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총리의 건강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속 근무로 피곤한 상태”라며 “강제로라도 쉬게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책임감이 매우 강해 자신이 쉬는 것을 죄라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아마리 의원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이에 일본 내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해당 보도에 누리꾼들은 “그렇게 책임감 있는 총리라면 제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 하나 하나에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도망다니는 모습에는 진심으로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한 나라의 지도자의 건강이상설은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며 불안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