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XM3에 무슨일이?…르노삼성, 신차효과 뒷심 부족에 하반기 ‘노심초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을 내세워 내수판매 확대를 이뤄 온 르노삼성자동차의 기세가 주춤해졌다. 월 5000대 이상 팔리며 뚜렷한 신차효과를 누렸던 XM3의 인기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식어버린 탓이다. 브랜드 내수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XM3 호재가 고갈됐다는 점은 향후 실적 상승폭을 둔화시킬 수 있어 큰 고민을 안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XM3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 7월 1909대의 저조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8월에도 1717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는 XM3가 지난 3월 5581대의 판매고를 시작으로 6월까지 매월 5000~6000대 선을 유지하는 등 신차효과를 누렸던 것과 달리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수치다.
특히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5563대에 달했던 XM3의 월 평균 판매량(고객인도 전 2월 물량 57대 제외)은 하반기 들어 1813대로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XM3가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신차효과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함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배경에는 7월 개소세 인하 폭 축소와 8월 하계 휴가철(영업일수 감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를 비롯해 XM3의 품질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XM3의 타겟 구매층이 가격과 정보에 민감한 젊은 2030세대인 만큼, 개소세 인하 혜택 축소에 따른 구매 유보와 함께 비슷한 시기 발생한 연료펌프 결함 이슈에 대한 불안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궤를 같이해, 르노삼성은 급등세를 탔던 회사 월간 판매 실적 역시 예년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에만 1만3668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었던 내수 판매량은 7월 들어 반토막난 6031대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 감소했다. 8월에도 6104대에 그치면서 21.5% 하락했다.
물론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8.6% 증가한 6만7647대로 집계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상반기 51.3%에 달했던 증가세가 두달만에 22.7% 포인트 줄어들었음은 르노삼성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르노삼성이 올해 내수 판매 확대세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XM3의 신차효과 회복과 쏠림현상 극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XM3가 르노삼성 내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고객 구매 혜택 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판매 회복 노력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 나아가 '더 뉴 SM6'와 전기차 '조에'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부각시켜 그 반등 여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르노삼성도 XM3의 경우 선제적인 리콜 조치를 통해 품질 우려를 극복한 만큼, 비수기를 지난 9월부터는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더 뉴 SM6와 조에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를 필두로 더 뉴 SM6, 조에 등 신차 출시에 이어 하반기 중 QM6 외관에 소폭의 변화를 준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라인업 강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속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콘텐츠 등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