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유통가] ‘코로나 수혜’ 이커머스…쇼핑 축제 예열 가동
비대면 소비 바람 타고 연말까지 상승세 이어가나 코리아세일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 등 시즌 대목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온라인 유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4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업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 업종만이 반짝 특수가 기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이른바 새로운 일상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으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4·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온라인·홈쇼핑 업종만이 유일하게 경기전망지수(RBSI) 100을 넘겼다. 반면 1000개사 전체 평균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집계됐다. RBSI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넘을 때는 경기 호전에 대해 긍정적 전망, 이에 미치지 못할 때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이커머스 시장은 몸집을 키우며 성장을 거듭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모바일 결제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중 쿠팡은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모바일 결제금액 규모가 가장 컸다. 쿠팡의 모바일 결제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7조19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조9272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8조6232억 원에서 올 상반기 8조6643억 원으로 늘었다. 11번가는 지난해 상반기 4조5264억 원에서 올 상반기 5조1530억 원으로 약 14%,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 9666억 원에서 올 상반기 2조5470억 원으로 16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이 12조5000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올해 상반기 네이버에서 결제한 금액이 1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상반기 6조8000억 원, 2019년 상반기 9조1000억 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하반기도 상승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4분기는 추운 날씨에 단가가 높은 상품 판매가 늘고 연말이라는 시즌 특수까지 누릴 수 있는 시기다. 이에 더해 최근 몇 년간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업계 쇼핑대전이 자리잡으면서 11~12월은 이커머스업계 대목으로 꼽혀왔다.
올해도 관련 업계는 코로나19로 시들해진 소비심리를 되살려 연말까지 상승세를 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비대면 선물세트 판매가 늘면서 4분기 반등 신호탄은 일단 쏘아올린 분위기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정부도 행사를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기획하는 만큼 온라인 쇼핑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이후에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7일)가 찾아온다. 전 세계적인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업계도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대규모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