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故이건희 어록

2020-10-25     방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신경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전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그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1987년 12월 1일 취임사)

“모든 지역전문가 출신들이 회사를 떠나도 좋다. 무조건 시행하라. 그 사람들이 삼성을 떠나면 어딜 가겠는가? 스스로 무역회사를 차리거나 다른 수출기업으로 갈 것 아닌가? 그럼 우리나라 전체에 좋은 것 아닌가. 삼성만 생각할 것 없다.” (1990년 지역전문가 제도를 시행하며)

“내 재산을 늘리기 위해 이렇게 떠드는 것이 아니다. 재산이 10배 더 늘어봐야 내게는 별 의미가 없다. 여러분이 잘 되게, 회사가 잘 되게, 여러분의 자손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다.” (1993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자 사장단 회의)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회의)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나는 앞으로 5년간 이런 식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10년을 해도 안 된다면 영원히 안 되는 것이다.”(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회의)

“출근부 찍지 마라. 없애라. 집이든 어디에서든 생각만 있으면 된다. 구태여 회사에서만 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을 새워서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논다고 평가하면 안 된다. 놀아도 제대로 놀아라.”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생산 현장에 나사가 굴러다녀도 줍는 사람이 없는 조직이 삼성전자이고, 3만 명이 만들고 6000명이 고치러 다니는 비효율, 낭비적인 집단인 무감각한 회사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나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세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남보다 나은 사람, 우수한 사람은 단 한명이라도 내놓을 수가 없다. 돈 몇 푼 나가는 것은 신경도 안 쓴다. 우수한 사람을 더 데리고 더 효율을 내면 된다.” (1993년 7월 신경영 회의)

“한 가지를 천 번 하면 박사가 된다. 정보가 상식이 되고, 상식이 모여 지식이 되며 결국 지혜로 통한다. 이런 식으로 전무까지 쭉 올라오면 이것이 진정 평생직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이것은 이 세상에는 아직 없는 월급쟁이 천국을 만들어 보겠다는 새로운 도전이다.” (1993년 7월 7.4제를 시행하며)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1993년 7·4제 실시를 지시하면서)

“잘못된 행정 규제와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은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

“제트기가 음속(1마하)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 (2002년 4월 사장단 회의)

“5년 후 또는 10년 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난다.” (2002년 6월 그룹 사장단 회의)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

2004년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2010년 3월 경영복귀)

“제조업의 관건은 협력사 육성이다. 협력사 사장들이 자신의 재산과 인생을 모두 걸고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제대로 된 품질이 나오고 사업 경쟁력이 생긴다. 여기에 삼성의 미래가 달렸다.” (2010년 9월 협력사 경영진단 결과 보고)

“지금부터 10년은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 안심하고 일에 전념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사업구조가 선순환 되어야 하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들어서야 합니다.”(2011년 1월 신년사)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2011년 1월 신년사)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다.”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2014년 1월 신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