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유니클로 앞 인산인해… 노재팬 비켜간 ‘한정판’
질샌더 콜라보에 오프라인 매장 앞 100여명 줄서고 온라인은 품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 매장 앞에 100m가 넘는긴 줄이 늘어섰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한정판’이 ‘노재팬’을 이겼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매장 6곳과 온라인 몰에서 독일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J(플러스제이)’ 컬렉션을 출시했다. +J는 2009년 처음 출시됐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하다며 입소문이 퍼져 출시될 때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질 샌더는 코트 등을 수백만원대에 판매하기도 하는 명품 브랜드인데, 스파브랜드인 유니클로와 협업을 통해 10~2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게 되자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날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는 매장 오픈 시간인 11시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1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줄을 형성했다.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리자 유니클로 직원들은 직접 나와 매장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번 콜라보 제품은 한정판 상품으로,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품목별로 1개, 총 10개 이하로 제한됐다. 하지만 구매수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인기 제품은 매장 오픈 5분만에 순식간에 품절됐고, 온라인몰에서도 전 사이즈 품절사태가 일어났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한정판이 노재팬을 이겼다. 자존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의 대표주자라고 불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 바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 제품에 품절 대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일본 닌텐도사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이 인기를 끌며 게임콘솔인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팩이 2배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유니클로에서 15주년 감사 행사로 인기 상품인 ‘히트텍’을 무료증정 하겠다고 나서자 보름만에 준비됐던 10만 장이 모두 동난 바 있다.
한편 이번 콜라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유니클로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매장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된 일본 유니클로의 사진이 업로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