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주식 거래 반등에…서비스 출시 ‘봇물’
코로나19·美대선 불확실성 감소…국내외 증시 연일 ‘최고치’ 기록 3분기 브로커리지 호황, 4분기 이어지나…주춤했던 거래규모 회복 유안타·하나금투·신한금투 등, 국가 확대 및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해외주식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대문이다. 여기에 쪼그라들었던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반등하면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해외주식 서비스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브로커리지' 호황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8062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60억 달러 늘어났다. 이중 증권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해외 주가가 상승하고 지분증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383억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해외주식 결제대금(매수+매도)은 지난 9월 최고치(243억562만 달러)에 달했다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지난달 144억2169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증시가 뛰면서 이달에는 154억3493만 달러(11월 23일 기준)까지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각 종목의 거래대금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중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를 하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는 8월 21억7230만 달러에서 9월 53억8685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18억4824만 달러(10월)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9억4462만 달러로 회복했다.
여기에 최근 해외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향후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호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97pt(1.54%) 상승한 30046.24에 장을 마감했다. 출범 124년만에 3만 고지를 돌파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로서는 이같은 호재를 놓칠 수 없는 상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을 바탕으로 기록했던 지난 3분기 호실적을 4분기에도 이어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에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하거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등 서비스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또한 금융지주에서는 증권사와 은행의 계열사 간 협업도 목격되고 있다.
우선, 유안타증권은 최근 미국에 한해 운영하던 알고리즘 기반 종목추천 서비스를 아시아 증시까지 확대했다. 기존 미국주식 자동 종목검색서비스 '로이터 티레이더'의 서비스 영역을 중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 확대한 '팬아시아 로이터 티레이더'로 출시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로이터 티레이더'는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의 퀀트 스코어와 유안타증권 티레이더 자체 알고리즘 매매 타이밍 신호를 결합했다. 해당 서비스는 개별종목의 정량분석 스코어 및 종합 평균 스코어가 높고 동시에 티레이더 신호가 당일 가장 강력한 매수 신호로 전환된 종목들을 별도 조건 설정없이 선별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게 유안타증권의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또한 '로이터 티레이더'에서 제공하고 있는 IBES(Institutional Brokers’ Estimate System) 컨센서스를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도 확대 제공한다. IBES 컨센서스는 세계 1만 8000여명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토대로 갱신되고 있는 기억 예상치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MTS '1Q프로'에 미국주식 퀀트분석 및 종목 추천 서비스인 '뉴지랭크US'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핀테크 기업인 '뉴지스탁'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한 로도어드바이저 서비스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ETF 약 9000여 종목을 매일 상대평가해 퀀트 보고서를 제공하며 각 테마별 주도주를 보여주는 랭킹 서비스 및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종목 추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지원한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발맞춰 출시된 해당 서비스는 1Q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은 최근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외화 입출금 계좌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결제계좌로 사용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한 것이다.
이로써,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기존 계좌를 활용할 수 있고, 새로 개설하는 고객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거래 계좌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날(25일) 통화에서 "기존에도 신한은행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있었다"면서 "이번 서비스는 최근 늘어나는 해외주식 투자 수요에 발맞춰 서비스의 폭을 늘린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