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수익성 악화에도 기부금 25% 늘려…한국타이어만 나홀로 ‘엇박자’

넥센·금호, 영업이익률 급감에도 기부금 씀씀이 급증…한국타이어, 수익성 개선에도 13.3% 줄여 ‘옥에 티’

2020-12-07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타이어업계가

타이어 업계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어려움 속에서도 기부금을 늘리며 사회공헌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업계 내 유일한 영업이익률 증가세를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을 줄여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타이어 3사가 지출한 기부금 누적 합산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7% 증가한 15억2924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은 물론 해외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처했음에도 지역사회와 소외 이웃들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펼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업체 별로는 넥센타이어가 421.8% 오른 4억7324만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고, 금호타이어도 69.8% 증가한 1억4600만 원을 지출하며 기부금 확대세를 주도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회사들이 올해 들어 수익을 크게 내지 못한 상황임에도, 기부금을 크게 늘렸다는 데 있다. 단적으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간 대비 94.8% 감소한 87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10.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누적 0.7%로 급락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99억 원의 적자전환을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영업이익률은 0.5%에서 -0.6%로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금호타이어는 올해 희망의 공부방 지원사업과 비대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활동을 지속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1등 기업인 한국타이어는 나홀로 수익성 개선을 이뤘음에도 사회공헌 씀씀이를 줄였다. 올해 경쟁 업체들이 소수점 한자릿 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때 8.6%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2% 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기부금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3% 줄어들며, 올해 3분기까지 9억1000만 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액수 면에서는 타 업체 대비 월등히 높았지만, 업계 내 유일하게 기부금을 줄였다는 점은 아쉬움을 더한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 최대주주로 올라선 조현범 사장이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향후 사회공헌 기여에도 관심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