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총 미리보기➁] KT, 정관에 탈통신 못박기…구현모의 새 먹거리는?
KT, 스마트물류 위한 KT랩스 신설…AI 활용 위치 정보·경로 설계 등 미래가치추진실, 바이오 산업 진행…빅데이터 활용 전염병 탐지 등 KT “구체적 시기 모르나 조직 움직임 활발…주총 때 추가 설명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이달 19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내정자의 대표이사 공식 취임 건을, SK텔레콤은 분기배당제 도입을 상정한다.
KT는 설립 이래 최초로 정관에 물류·바이오 사업 추진을 명시하고 탈(脫)통신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룬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기존 KT의 사업 목록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두 분야를 추가하는 것으로, KT는 자사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활용한 스마트물류와 바이오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T가 시작하려는 스마트물류 분야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물류 사업’으로, AI를 통한 △재고 확인 △주요 거점 위치 정보 확인 △운송 경로 설계 등의 내용이 골자다. 앞서 KT는 지난해 GS리테일과 협약을 맺고 고양과 제주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KT의 새 바이오 사업은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근시일 내 빅데이터를 활용한 일명 ‘전염병 탐지기’ 출시가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기반기술(GPT)의 확장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다른 전염병을 빅데이터로 감지, 이를 경고하는 탐지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두 산업을 실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21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 정비도 완료된 상태다.
스마트물류는 지난해 개편에서 신설된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의 ‘KT랩스’가, 바이오는 구현모 CEO 직속의 ‘미래가치추진실(위원장 김형욱 부사장)’이 담당한다.
KT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와 헬스케어 플랫폼 등 신사업 구체화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이미 조직화가 완료됐고 성과가 있는 만큼 주총 때 세부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이번 주총에서 △박종욱 KT 경영본부장 신규 사내이사 선임 △강국현 KT 커스터머본부장 신규 사내이사 선임 △이강철 전 참여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외이사 재선임 △김대유 전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사외이사 재선임 및 KT 감사위원 선임 등을 의결한다.
이밖에도 상법 개정에 따라 △법 제·개정 반영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대상자 명확화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