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다시 ‘컨세션’ 투자…코로나 불황 넘는다

본푸드서비스·엠즈씨드 시장 도전장 롯데GRS·아워홈 등 사업 확대·차별화

2021-07-02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본푸드서비스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규사업 진출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컸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본푸드서비스는 ‘푸드가든 창원파티마병원점’ 운영으로 컨세션 사업에 첫 진출했다. 푸드가든은 본푸드서비스의 컨세션 사업 브랜드로, 침상 550개 규모 종합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사업권을 따냈다. 본푸드서비스는 본우리집밥과 식자재 유통, 컨세션 사업에서 얻는 인사이트와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오는 2026년 6월까지 5년간 운영사로서 입점 브랜드·시설 관리 전반을 맡는다. 본푸드서비스는 본우리집밥을 통해 다년간 관공서·산업체 단체급식을 공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임직원부터 외래 환자 등 내원객에 양질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푸드가든 창원파티마병원점은 120석 규모로,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의 △본죽&비빔밥과 지역별 특색 살린 팔도 음식 △본우리반상 △중식(짬뽕상회) △일식(시올돈) 코너를 구비했다.

외식 전문기업 엠즈씨드도 컨세션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커피전문점 폴 바셋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 살바토레 등을 운영하며 외식사업을 진행해온 엠즈씨드가 컨세션 사업 진행을 통해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문을 연 의정부 을지대병원 1층 컨세션 매장 1호점에는 엠즈씨드 스페셜티 전문 브랜드 폴 바셋과 한식 브랜드 송반, 관계사인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등 7개 외식브랜드가 입점한다. 한식브랜드 송반은 엠즈씨드가 이번 컨세션 사업에서 선보인 새로운 한식브랜드다. 

아워홈

기존 사업자들도 컨세션 사업 확장과 차별화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10일 김해공항 국내선에 컨세션 사업 브랜드 ‘SKY 31 FOOD AVENUE’를 오픈했다. 롯데GRS는 프리미엄 푸드코트 브랜드 SKY 31 FOOD AVENUE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GRS는 2019년 1월 김해공항 국제선에 SKY 31 FOOD AVENUE를 열었고 이어 이번에 김해공항 국내선까지 컨세션 사업까지 맡게 됐다.

김해공항 국내선점에서는 분식 ‘한스푼’, 추억의 왕돈까스와 우동을 맛 볼 수 있는 ‘호호카츠’,  한식 전문점 ‘소담반상’, 경상도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동백식당’ 등 4곳을 운영한다. 특히 동백식당은 경상도 향토 음식으로 김해공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 음식코너로 꼽힌다.

아워홈은 골프장 전용 메뉴를 출시하고 골프장 식음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최근 골프가 MZ세대 유입과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인해 대중화되면서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은 데 따른 전략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아워홈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 점포수는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아워홈은 골프장 전용 이색 메뉴, 차별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골프장 식음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골프장 점포에 출시한 메뉴는 ‘벙커전’과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총 2종이다. 골프공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졌을 경우 벙커전이라고 하며 골프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전은 벙커전”이라고 부르는 데서 따왔다. 이러한 골프장 문화에서 착안해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라간 해물파전에 벙커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베트남 대표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해 베트남 콩카페 시그니처 메뉴의 맛을 구현한 아이스크림이다. 해외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골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선보였다.

컨세션 시장 성장세는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주춤했지만 그전에는 매년 평균 8% 이상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조금씩 시장 영역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도 컨세션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컨세션 사업이 주요 먹거리였지만 최근에는 병원, 스포츠 공간 등 다양한 다중시설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식음료 내수 시장이 성장이 침체된 지 오래인 만큼, 차별화된 컨세션 사업이 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