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조국 옹호한 홍준표, 숨은 내막은?
정치에 대한 이썰 저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조국수홍’ 패러디 봇물 터진 홍준표 대선주자 발언 관련 배경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국민의힘 TV방송토론 後 ‘조국수홍’ 별명, 왜?
- ‘윤석열 저격’하며 ‘조국 옹호’하는 이유 무엇?
1. 야 대선주자들, 홍에 난타
지난 16일은 첫 국민의힘 대선 경선 방송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홍준표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과잉수사”였다며 “가족을 도륙했다”는 말로 윤석열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그러자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가 요즘 조국 교수와 썸타고 계신다”고 비꼬았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 판결까지 받았는데 과연 도륙이냐”고 따졌습니다.
수세에 몰린 홍 후보는 ‘조국수홍’이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습니다. 야당 진영으로부터는 ‘사쿠라’ 논란을, 청년층들에게는 불공정 용인이냐는 비난을 받은 것이지요. 이후 홍 후보는 “제 생각을 바꾸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는데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당초 그럼 왜 그랬던 걸까요. 숨은 내막이 있느냐. 이 점입니다.
‘조국 옹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되는 가운데 일반적으로는 역선택을 의식해 민주당 지지층들에게 환심을 얻으려고 ‘윤’을 공격하려다 오히려 수렁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2. 역선택 분석 외에도?
평론계는 어떨까요. 18~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주었습니다.
“수십 년 정치했는데…미스터리”
정세운 정치평론가
“표면적으로는 그럴 거다. 역선택을 의식해 발언한 것이 공정에 민감한 2030 세대의 반발을 사 역풍을 맞고 말을 바꾸기까지 했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 우선 홍 후보 말대로 검찰 수사로 도륙을 했다고 치자. 결국, 검찰 수사가 잘못된 게 된다. 광화문 집회가 아닌 서초동 집회가 옳고, ‘추미애-윤석열’ 갈등 때 ‘추’가 옳게 된다. 도돌이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정권교체할 명분이 사라지고, 지난 대선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 ‘조국 옹호’가 보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수십 년간 정치 관록을 가진 홍 후보가 이걸 몰랐을까? 미스터리다.”
“검사 출신으로서의 소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역선택을 의식한 거로 해석될 수 있겠으나 수사 경험을 가진 검사 출신으로서의 소신 발언이 아닌가 싶다. 표창장 문제로 여기까지 온 거지만, 사모펀드 경우 권력형 비리와 무관하다는 판결이 나온 바 있다. 돌아보면, 국정농단 사건보다 더 큰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기소한 내용이 다 사실로 확인됐다면 홍 후보도 수사가 과도했다고 말하기 곤란했을 거다. 하지만 수사 결과는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변을 멸문지화(滅門之禍) 했다는 혹평마저 들려오는 중이다. 선거공학적 유불리를 따져 발언했다고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