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오프데이’…총파업 나서는 라이더들, 왜?
'배달 노동자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개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배달라이더들이 오는 20일 '배달앱 오프데이'를 진행한다.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는 '배달 노동자 1020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서 일하는 라이더가 오는 20일 배달앱을 끄는 '오프데이'를 진행한다"라며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정의로운 산업전환, 불평등 세상 타파와 배달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소비자들이 함께 총파업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라이더의 '안전'을 지키고자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선릉역 사고 이후 라이더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 근본적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 사고는 배달 수요가 많은 금, 토요일에 집중적으로 나고 있다. 이는 배달비가 건당으로 받는 임금체계이기 때문에 한 건이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 배달 속도를 높여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최는 배달 라이더 수는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급속도로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배달원 취업자 수는 39만 명으로, 2019년 대비(34만9000명)보다 11.7%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조사 이후 최대치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배달라이더뿐만 아니라 우편집배원, 택배원, 기타 배달원(음료·신문 등) 등도 포함된다.
배달 사고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배달업은 호황이고 매출이 2배로 뛰었다. 그만큼 배달 사고도 늘고 있다. 2019년 168건, 2020년 388건, 2021년 47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노조는 소비자의 빠른 배송 니즈에 따라 각광받고 있는 '단건 배달'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배달업 특성상 단건 배달을 하는 배달원은 배달 건수를 늘리려 하고, 배달 하나가 끝나야 다른 배달을 할 수 있기에 무리하게 운행을 지속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26일 발생한 '선릉역 사고'의 경우 빠른 배달로 인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며 '빠르게 음식 배달해 주라는 시스템 없애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국민 청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노조 측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배달 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배달 기본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배달라이더 총파업을 진행한다"라며 "배달라이더 총파업 오프데이로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쟁취하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