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파 덕분에’ …미리 월동 준비한 유통가 ‘미소’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편의점·백화점 등에서 관련 매출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주말부터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이른 월동 준비에 나선 유통업계가 활짝 웃는 모양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기온 변화로 소비동향이 바뀔 것을 사전에 예측하고 안전상비 의약품을 비롯한 매출 상승 품목 물량 확보, 온장고 본격 가동, 핫푸드 모음 진열 등을 시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U가 최근 일주일(10월 11~17일) 간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 동향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판콜A 등 감기약 매출이 전주 대비 40.9% 뛰었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며 올해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주말의 경우, 감기약의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은 67.5%로 치솟았다.
또한 감기약과 동반 구매율이 높은 쌍화음료도 25.2% 증가했고, 대표적인 온장고 음료인 두유와 꿀물 매출 역시 각각 22.7%, 38.1% 상승했다. 그뿐만 아니라 계절 변화를 느낀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철 먹거리로 쏠리면서 호빵 28.3%, 군고구마 39.2%, 어묵 23.2% 등 일제히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는 날씨 변화에 맞춰 겨울 상품을 준비해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7층에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가눅' 팝업스토어를 연말까지 운영한다.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에서는 노비스, 머레이알란 등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의 팝업 스토어도 마련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서는 오는 28일까지 가족 단위 고객들을 겨냥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디스커버리 '트레블러 팝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추위 효과를 봤다. 지난 10일 이후 신세계백화점 의류 매출 동향에 따르면 여성 모피의 경우 23.0% 신장했고, 노비스 등 명품 패딩 팝업 매장의 매출도 계획의 40% 이상 달성한 것이다.
홈쇼핑도 겨울 채비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단독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겨울 프리미엄 코트를 대거 선보였다. PB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은 '에르메네질도 제냐'그룹의 캐시미어 100% 원단으로 제작된 남녀 코트를 내놨으며, 이어 11월 중순에는 '막스마라' 출신 디자이너의 신규 이태리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던 중 지난 주말인 16일부터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소비자들이 급하게 월동준비에 나섰다"라며 "이를 미리 준비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