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수기업 이미지 웹툰으로 벗는다…메타버스·NFT도 ‘눈독’
카카오, 3Q 매출 1.7조, 영업익 1682억…전년比 58%, 40%↑ 카카오 日웹툰 플랫폼 픽코마, 프랑스에도 진출…유럽 시장 공략 새 먹거리 또 찾았다…메타버스·블록체인·NFT 등 해외 거점 설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카카오가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네이버를 앞섰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파괴’,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웹툰·웹소설·게임 등 콘텐츠를 무기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에 가까운 유럽 웹툰 시장을 선점해 내수 한계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카카오, 웹툰으로 일본 외 글로벌 시장 공략…시작은 프랑스부터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8% 늘어난 1조 740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8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7%다.
부문별 매출은 △플랫폼 7787억 원(전년比 35%↑) △톡비즈 4049억 원(38%↑) △콘텐츠 9621억 원(84%↑) △스토리 2187억 원(47%↑) 등이다.
이번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는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쟁점이 됐다. 카카오가 이날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펜의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바꾸고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카카오재팬은 올해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 내 프랑스에서 디지털 웹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프랑스를 기점으로 유럽에서도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픽코마의 글로벌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며, 일일 평균 열람자와 인당 결제액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등 일본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카카오의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정 받고 있다. 카카오의 웹툰은 동남아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고, 목표인 중국과 인도 등에도 진출해 좋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프랑스는 지난 2016년 픽코마가 일본에 진출했을 때와 만화 문화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고, 유럽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인정 받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디지털 망가 콘텐츠를 비롯해 프랑스 현지 만화를 디지털화할 전망이다. 향후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 협업해, 유럽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NFT·블록체인…카카오의 新먹거리 라인업은
카카오는 이날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 방향도 구체화했다.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외 사업을 통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 공동체 역량을 집중 시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며 “그라운드X 기술력과 회사 콘텐츠 자산을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현 CIO는 또한 “카카오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라면서 “해외 사업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다”고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비롯해 싱가포르 기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의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플랫폼을 제작 중이다. 출시 일자는 미정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신사업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음해 해외 시장에서 신사업 성과에 대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