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이지홍號, 불매 그늘 벗고 하반기 3000대 회복 눈앞…질적·양적성장 발판 놨다
올해 7~10월까지 1884대 판매…2달 일찍 전년 하반기 실적 초과 달성 올 하반기 2500대 판매량 무난히 넘을 듯…하이브리드카·프로모션 효과 이지홍 대표 친화적 리더십도 한몫…불매 직후 경영능력 우려 딛고 순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 잔뜩 움츠렸던 혼다코리아가 2년 만에 반기별 판매량 3000대 고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불매 운동 직후 급락했던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지홍 대표의 위기극복 리더십 역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1884대를 판매, 전년 하반기(6개월치) 대비 17.5%의 실적 증가세를 이뤘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2달 앞당겨 조기에 달성한 것은 물론, 남은 기간 추가 상승폭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연한 판매 회복세에 놓였음을 드러낸다.
물론 일본 불매운동 직후이자 이지홍 대표가 갓 취임한 2019년 하반기 실적(3076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극심했던 부진을 탈피했다는 점만으로 큰 성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1453대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3개 반기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루며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월 평균 판매량이 470여 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혼다코리아는 연말까지 2800대 가량의 실적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량 부족 등의 외부 변수만 최소화할 수 있다면, 실적 증가 폭은 75%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반등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판매 집중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풀체인지 신차 부재 속에서도 올해 초 상품성을 강화한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판매 회복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수입차 시장 내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그 결과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올해 10월까지 각각 1081대, 1177대가 팔리며 대표 볼륨모델로 자리잡았다. 올해 혼다 전체 판매량(3571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63%에 달한다. 해당 판매량을 상·하반기로 나눠보더라도 CR-V 하이브리드는 433대에서 648대로 50% 가까이 늘었고,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521대에서 656대로 25% 증가했다.
프로모션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혼다코리아는 창립 20주년 기념과 더불어 '고객 만족'을 외치고 나선 이지홍 대표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아래 유류비 지원과 전 차종 평생 엔진오일 쿠폰 지급 등 실질적인 구매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 단위의 고객 시승행사도 지속 개최해 차량 상품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이지홍 대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부임 직후만 하더라도 불매운동에 고전하며 큰 우려를 샀지만, 젊고 친화적인 리더십과 냉철한 사고를 통해 혼다코리아의 발등 발판을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 스스로도 판매 급감 상황 속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한편, 딜러사들과의 스킨십 확대와 판매 회복에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는 등 위기 극복에 앞장서왔다. 또한 이지홍 대표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고객만족 평가단 운영은 고객 접점 확대와 회사 질적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 증가로 인해 고연비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불매 운동 그늘에서 벗어난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 회복세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