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마케팅’ 늘리는 주류업계…4분기 전망은?
유흥시장 회복되나…위드코로나 지속 여부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화되면서 주류업계도 서서히 대면 프로모션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업계는 대면 마케팅 제한이 조금이나마 완화된 게 2021년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기대하는 동시에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상황이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역별 주요 한식 맛집들과 협업하는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맥은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각 지역별 한식 대표 맛집에 ‘힙맥 플레이스’ 인증마크를 제공한다.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과 함께 하는 식당은 서울 가로수길, 압구정 등에 위치해 있으며, 연이어 연남, 망원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힙맥 플레이스에서는 ‘좋은 음식은 좋은 라거를 찾게 만든다’는 메시지 아래 한맥이 추천하는 대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한맥과 궁합이 어울리는 한식 메뉴인 삼겹살, 족발, 곱창 등 맛집을 소개하면서 ‘한식에 가장 어울리는 맥주’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카스도 위드 코로나에 맞춰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오비맥주 카스는 ‘함께 마주하며 건배하는 일상의 기쁨’을 주제로 ‘다시 돌아온 우리들의 시간, UP짠’ 캠페인을 시작하고, 신규 TV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광고 영상에 다시 돌아온 일상의 기쁨을 나누는 친구, 연인, 가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높게 들어 건배하자는 의미의 ‘UP짠’하는 모습의 영상을 카스 광고에 활용하는 소비자 참여형 SNS 이벤트도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서울 강남에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열었다. 두껍상회 서울 강남은 내년 1월 23일까지 총 61일 동안 진행된다. 매일 낮 12시에서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미성년자 출입은 제한된다. 두껍상회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두꺼비 하우스 콘셉트의 1층은 두꺼비 공부방, 거실, 부엌으로 연출한 포토존과 소맥자격증 발급, 두껍사진관 등 소비자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또한 2층에서는 140여종의 하이트진로 굿즈를 선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두껍상회 서울 강남은 포토부스 이벤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주말 한정판 럭키박스 이벤트, 요일별 뱃지 이벤트, 쏘맥자격증 발급 등 다양한 소비자 행사도 진행한다. 위드코로나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는 완화됐지만 비대면 체온 체크와 QR 체크인, 주1회 매장 방역 등 안전수칙은 더욱 철저히 준수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그동안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하에서는 사실상 대면 행사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해 속앓이를 해왔다. 유흥시장 점유율이 큰 주류업계 특성상 대면 마케팅 중단은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용 시장이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유흥시장 충격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올해 주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49억 원, 매출 557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3%, 10.7%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가정시장 공략에 힘입어 영업이익 199억 원을 올리며 1096.8%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냈으나 유흥시장 매출은 17.7%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주류업계가 위드 코로나와 연말 성수기를 맞아 4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위드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변수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송년회 등 모임이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일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될 여지도 있어 위드코로나 중단 여부가 4분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