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덕본 이마트, SSG닷컴으로 ‘자회사 양날개’ 달까
지난해 최대 실적…스타벅스 편입 효과 톡톡 올해 온오프 시너지 본격…“SSG닷컴에 달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가 자회사로 편입한 스타벅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SSG닷컴까지 성장세를 높인다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양날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할인점 부진에도 연결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4일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마트의 연결기준 순매출은 13.2% 신장한 24조9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156억 원으로 33.1% 늘었다.
여기엔 스타벅스코리아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해 4분기 기준 SCK컴퍼니 매출은 6583억 원, 영업이익은 575억 원을 기록했다. SCK컴퍼니는 코로나19 영향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점포 수도 전년 대비 131개 증가한 1639개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49억 원 성장한 2393억 원을 올렸다.
반면, 또 다른 주력 자회사 SSG닷컴은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적자 부담이 커졌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4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지난해 총거래액(GMV)도 5조7174억 원으로 22% 늘었다. 이는 산업자원통상부가 집계한 온라인 유통 채널 평균 신장률인 15.7%를 웃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은 1079억 원으로 전년(-469억 원)보다 확대됐다.
업계에선 향후 SSG닷컴 실적이 이마트 전체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의 성장 중심 전략에 따라 몸집은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으나 추가 투자를 위한 비용 지출이 계속되며 영업적자 확대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온·오프라인 사업 통합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물류 투자에 나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 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온오프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PP센터(Picking&Packing)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적극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형PP센터는 기존 7개점에서 24개점을 늘려 올해 31개점을 목표로 한다. 연내 RDC(지역거점물류센터) 2곳도 오픈하고, 당일주문·익일배송 시스템을 강화한다.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부 간 시너지를 위해 마케팅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오는 2분기에는 G마켓·SSG닷컴·SKC컴퍼니를 결합한 통합멤버십을 론칭한다. 4분기에는 그룹사 온·오프 통합 멤버십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2년 연결기준 순매출을 18.9% 신장한 29조65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별도기준으로는 7550억 원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 목표치인 5600억 원 대비 2000억 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고른 성장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반대로 해석하면 당분간 SSG닷컴의 누적 영업손실은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가 실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윤희 연구원은 “올해는 내식 특수 제거로 할인점 별도의 역기저 부담이 상존하는 해”라며 “이마트의 실적 향방은 이베이-SSG닷컴-W컨셉을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 통합 시너지에 달려 있다. 상반기 출시할 통합 유료 멤버십의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쓱닷컴 유료 멤버십은 차별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마트와 계열사인 스타벅스 특별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며 “쓱닷컴의 유료 멤버십은 이마트와 쓱닷컴의 연결 고리로, 이마트의 동반 수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