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역선택, 실체 있을까?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안철수 국민경선 단일화 제안에 역선택 우려하며 주저한 국민의힘에 ‘관심’

2022-02-20     윤진석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3월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역선택을 대해 온 여야의 자세 
- 安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
- 주저한 국민의힘, 역선택 실체는?

‘여론조사서의 역선택.’
실체가 있을까요?

 

1. 국민경선 주저한 제1野


더불어민주당은 실체가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당 대표 전당대회든, 대선후보 경선이든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로 응답한 경우에만 여론조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실체가 없다고 보는 듯합니다. 오히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역선택 우려’를 제기한 당 일각에 대해 “보수의 악성종양” 같다고 한 바 있습니다. 지도부 역시 당 대표 전당대회든, 대선후보 경선이든 여론조사 100%로 실시하는 1차 선거에서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지 않았습니다. 2·3차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선택’ 문제는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던진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제안 때문에 화제가 됐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아쉽다는 말로 우려를 표했고, 당 이곳저곳에서 역선택을 걱정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3주 중 일주일이 지났지만, 안 후보 제안을 선뜻 받지 못했습니다. 역선택 우려를 일축해 오던 행보와 대조됩니다.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2. 역선택 실체 유무는?


윤석열 후보로부터 답이 오길 기다리던 안철수 후보는 회신이 없자 20일 그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습니다. 

지난 일이 됐지만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역선택 실체 유무. 과연 있는 걸까요. 한 주간 ‘안철수 제안’에 비춰 본 평론가들 견해는 세 갈래로 갈렸습니다. 

안일원

 

“없지 않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일지는 의문부호”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역선택 실체? 디테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단일화 조사라고 적시하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역선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일화 조사를 언급 않고 일반적 조사 방식을 취한다면 부분적 역선택이 있을 수 있어도 큰 대세를 가를 정도는 못 된다. 조직적 표심이 작동하기 어렵다. 안철수 후보 제안인 4·7 서울시장 재보선 때처럼 해도 무난히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될 거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는 의문부호다.”
 

정세운

 

“실체 없다…
역선택 얘기는 단일화 안 하겠다는 얘기”
정세운 정치평론가 

“역선택 우려. 선거 과정에서 제기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실체가 있나? 없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 중 홍준표에 대한 역선택 걱정이 나왔지만, 오히려 선거 끝난 후 2030 지지의 실체가 드러난 바 있다. 단일화는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대방을 지목하면 안 된다.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의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싹트고 시너지가 생겨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그런데 실체가 없는 역선택을 자꾸 얘기한다는 것은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김행

 

“실체 있다…
국민의힘이 구태여 안 받는 것은 당연”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역선택 실체? 있다.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여론조사를 구태여 받을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역선택이 들어와서 후보가 바뀌는 상황이 오면 어떡하겠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후보를 조직적으로 밀어줄 수 있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질 수도 있다. 윤석열 후보로서는 이 점이 숙제다. 단일화 생각이 있으면 여론조사를 못 받더라도 연합정부든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선거운동 기간 2~3주면 조선 시대 500년만큼의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