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포스트 코로나 신사업은 ‘더마’ [화장품업계 주총]

기능성 화장품 시장 공략 가속

2022-03-28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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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업계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됐다. 특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기능성 화장품 ‘더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하고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에스트라와의 합병에 따라 피합병법인의 기존 사업을 계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해당사업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라는 더마화장품과 병의원 전문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를 합병해 더마(기능성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 경쟁력과 에스트라의 브랜드 파워로 국내 더마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도 직접 주총에서 더마, 웰니스(Wellness·건강식) 등 잠재력 있는 신사업 확장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28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생활건강은 정관 변경을 통해 구 의료기기법상 ‘의료용구’가 ‘의료기기’로 용어가 변경됨에 따라 이를 반영했다. 또한 수입 거래를 추가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 수입’으로 사업목적을 수정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LG생활건강이 자회사인 피지오겔에서 만드는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2020년 약 1900억 원을 투자해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글로벌 더마화장품 브랜드다.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더마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제히 더마 화장품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건 시장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00억 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 2000억 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5년 9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LG생활건강 정기주총에서는 △제 2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의 의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사 선임에는 사내이사에 차석용 LG생활건강 CEO 부회장을 재선임, 사외이사에 이태희 국민대 기획부총장,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을 각각 재선임했다. 또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이태희 사외이사와 김상훈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우영 서울대 법학대학 교수를 분리선출 방식으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주총에서 △제1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