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 나선 제약사들…“재도약 의지 담아”

브랜드 정체성 확립·경쟁력 강화·글로벌 시장 진출 등 도모

2022-04-04     손정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국내

국내 제약사들이 사명 변경에 나섰다. 이를 포석으로 삼아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4일 GC녹십자지놈은 'GC지놈'으로 사명을 바꾼다. 이번 사명 변경은 임상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업 이미지를 명료화하고자 추진됐다. GC지놈은 암 유전자 검사 및 AI 액체생검 기술에 집중해 앞으로 기술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보령'(Boryung Corp.)으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뢰와 협력 속에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보령의 정체성을 담은 New CI도 정립됐다. 보령은 후속 변경 절차를 통해 이달부터 제품 등에도 새 사명과 CI를 적용할 계획이다.

같은 달 디엠바이오도 'STGEN BIO'(에스티젠바이오)로 사명을 바꿨다. 디엠바이오는 2015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의 합작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를 위해 2021년 10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이지세이카파마의 지분을 인수하며 지배 구조가 단일화됐다.

'STGEN BIO'의 'STGEN'은 'Science Technology Gene'의 약자다.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산업 내에서의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 사업 역량 의지를 강조하며 당사의 미래 비전과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하고자 사명을 변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GC녹십자는 기존 'Green Cross Corporation'에서 'GC Biopharma Corp.'으로 영문 상호를 변경했다. 이번 영문 상호 변경은 '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GC' 브랜드를 강조하고 백신, 혈액 제제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명은 단순히 기업을 뜻하는 이름이 아닌 이제는 브랜드의 느낌이 강해지면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재도약의 의지를 담아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