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봄 분양시장에 대규모 물량 쏟아낸다

"브랜드 아파트 공급에 청약 수요 관심 높을 것" "전략적 청약 필요…이름값 아닌 입지에 집중해야"

2022-04-16     박근홍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5대 건설업체가 2022년 2분기 전국 분양시장에 신규물량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16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5대 건설사는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전국에 2만5315가구(컨소시엄 제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공급 계획 물량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5곳 중 1개 단지가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인 셈이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서초구에 '래미안 원펜타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경북 경주 일대에 '힐스테이트 황성', 경북 포항 일대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경기 양주 일대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등을 연이어 공급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제천자이 더 스카이'(충북 제천), '강서자이 에코델타'(부산 강서구), '구미 원호지구'(경북 구미)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의정부와 안양에 각각 '더샵 리듬시티'와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을 공급하고, 경남 거창 일대에서도 443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내놓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 일대에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제주 서귀포 일대 '제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경남 김해 일대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 등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분양하는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브랜드 가치가 보장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에는 지난해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의 31.4%가 집중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7.4%가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브랜드 아파트가 주는 후광 효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품질이 뛰어나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는 게 인기 요인"이라며 "선호도가 높아서 조정기에는 하락폭이 적고, 상승기에는 주변 시세를 리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보다는 입지 등에 초점을 맞춰 전략적으로 청약을 넣어야 할 시기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권교체로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더 늦기 전에 비인기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규제 완화 등이 현실화되면 대출 등이 원활해져 알짜 지역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방 비규제지역 등은 미분양·미계약 물량이 나와도 금융 부담이 크지 않으니, 차라리 더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먼저 수요자들에게 선보이고 차차 물량을 해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름값이 아닌 입지에 집중하는 전략적 청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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