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의류 소비심리…패션업계 “상반기 훈풍이 분다”

2022-05-26     안지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2022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수요자들이 의류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승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백화점

리오프닝 효과에 1분기 매출 신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LF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9억 원, 매출액은 4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3%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매출 4740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12.6%, 10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3522억 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31억 원으로 55.6% 급증했다. 명품을 중심으로 한 수입 패션과 자체 패션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휠라홀딩스도 사상 최대 분기 성적을 이뤘다. 휠라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7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 감소한 1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쿠쉬네트 부문의 브랜드 강화 관련 판관비 증가, 휠라 브랜드 중장기 전략 수행에 따른 매출 채널 비중 조정, 일부 공급망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휠라의 설명이다.

매출 증가는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 호조 덕분이다. 견조한 골프 수요가 힘입어 아쿠쉬네트 1분기 매출은 7303억 원, 영업이익은 122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마일 웨어 대신 외출복 수요↑

이는 엔데믹과 함께 억눌려 있던 보복소비가 패션 상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32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쇼핑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엔데믹 이후 가장 지출이 많았던 쇼핑 품목은 ‘패션·뷰티’(32%)로 조사됐다. ‘집콕’에서 벗어나 야외활동이 늘면서 자연스레 외출복, 뷰티 제품에 지갑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 소비 성향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실내 혹은 집 근처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일명 ‘원마일웨어’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오피스룩이나 외출복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 4월 소비자 앱 이용 현황 분석 결과 ‘멜빵바지’와 ‘데님’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빵바지와 멜빵치마 검색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 65% 증가했다. 데님 바지 관련 상품 검색도 59%가량 늘었다. 비비드한 색상과 패턴이 돋보이는 아이템도 급부상하고 있다. 스타일링에 포인트 주기 좋은 색감인 ‘초록’, ‘핫핑크’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9%, 188%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MIXXO)도 같은 달 재킷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미쏘가 올해 SS 시즌 주력으로 선보인 트위드 재킷과 반팔 린넨 재킷이 빠르게 판매되며 재킷 상품군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쏘 측은 “출근이나 결혼식 등에 활용도가 높은 재킷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지며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미쏘의 재킷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올해 2분기부턴 본격적인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