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윤석열·오세훈과 함께 양천구 바꾸겠다” [6·1 지선 인터뷰]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국민의힘) “두 번의 실패, 제겐 시련과 고통…구민들의 기대가 정치의 이유” “양천구, 8년 동안 달라진 게 없어…6·1 지선 통해 심판해 달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벌써 세 번째 도전이다. 힘들 법도 한데, 또 다시 운동화끈을 고쳐 맸다. 양천구와 인연을 맺은 지 16년. 어느덧 ‘양천구의 꿈’은 ‘이기재의 꿈’이 됐다.
“제가 인사를 할 때마다 구민들이 손을 꼭 잡으면서 ‘이번엔 꼭 당선돼서 양천구를 바꿔 달라’고 하십니다. 한편으론 힘이 나지만,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이 듭니다. 그 기대와 책임감이 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선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를 향한 구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사오늘>이 이 후보를 만난 5월 24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양천구를 찾았다. 연단에 선 오 후보가 메모지를 꺼내들며 “이게 이기재 후보가 저한테 내준 숙제”라고 외치자, 길을 가다 발걸음을 멈춘 한 60대 남성은 “이제는 이기재가 한 번 할 때도 됐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건너편에서 오 후보의 지원 유세를 지켜보던 40대 여성도 “양천구가 발전하려면 이기재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원희룡하고 오세훈이 밀어준다고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정치적 동지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떠올린 듯했다.
그러나 양천구의 현직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수영 구청장이다. 국회의원 두 자리도 민주당 출신 황희·이용선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 입장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이에 <시사오늘>은 이 후보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바쁜 일정 탓에, 이 후보와의 인터뷰는 선거운동 중 틈틈이 이뤄졌다. 부족한 부분은 서면 질의를 통해 메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운동 과정에서 체감하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투표일이 다가오니까 구민들도 관심을 갖고 바라봐주신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이번엔 꼭 당선돼서 양천구를 바꿔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구민들이 변화를 원하시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2년 전 총선 때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
“일단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 치러지기 때문에 여러 기대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이 재개발·재건축을 이뤄낼 거라는 기대감, 새로운 인물이 양천구를 발전시켜줄 거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또 민주당 출신 구청장에 대한 심판 성격도 갖고 있어서 2년 전 총선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양천구에서만 벌써 세 번째 도전인데, 힘들지는 않나.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2020년 총선 때는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제게는 큰 시련과 고통이었다. 하지만 좀 더 저를 성장시켜서 오라는 구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두 번의 시련이 제 개인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양천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 총선 이후 YTN·MBN·연합뉴스TV에서 시사평론을 하면서 국정 전반을 살펴봤고,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공보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 기획위원회 자문위원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양천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계속 도전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인 2006년부터 양천구와 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지역 곳곳을 돌면서 현안을 파악했고, 자연스럽게 구민들의 애환도 잘 알게 됐다.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제게는 과제이자 의무였다. 그런 책임감이 저를 이끌었다. 그동안 지역 발전을 외치면서 많은 구청장들이 나왔다. 그러나 진정으로 구민들이 원하는 현안은 외면했다. 양천구민들은 더 살기 불편해졌고, 인구는 줄어들어서 서남권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는 명성은 사라졌다. 힘든 길이지만, 이제는 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민주당 김수영 후보와 맞붙는데, 필승 전략이 있나.
“어떤 선거든 쉬운 선거는 없지만, 8년 동안 구청장을 한 현 구청장을 상대로 이기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잘 읽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구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양천구에는 재개발·재건축부터 교통소외지역 해소를 위한 신월사거리역 신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공항소음피해지역 지원, 목동운동장 개발 등등 숙원 과제들이 많다.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정치와 행정 경험을 다 쏟아내서 이런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제 진심이 구민들에게 전해진다면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더 낮은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양천구청장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
“7대 숙원 과제를 선정해서 임기 내에 확실히 추진해 구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우선 목동아파트 재건축에 필요한 안전진단 비용을 구비로 지원하고, 서울의 대표 명품 주거지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 또 신월동, 신정동, 목동 주택지역 주민들에게 더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재개발을 진행하겠다. 2호선 지선을 연장해 신월사거리역을 신설하고, 신정차량기지 이전, 광역철도사업인 대장홍대선, 경전철사업인 목동선·강북횡단선도 신속히 추진하겠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도 막힘없이 해내겠다.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을 위한 재산세 감면, 청력정밀검사 지원, 여름철 전기료 대폭 인상과 같은 실질 지원도 확대하겠다. 신월IC에서 목동교까지 이어지는 국회대로 인접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종상향을 추진해 양천의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겠다. 목동운동장 일대를 e-스포츠관, 다양한 실내체육시설, 스포츠 쇼핑몰이 들어가는 복합스포츠 공원으로 탈바꿈하도록 하겠다. 이밖에도 환경, 복지, 교육, 청년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을 꼼꼼히 챙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양천구민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주당 출신 구청장 10년 동안 양천구는 달라진 게 없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선거는 과거를 심판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게 민주주의다. 8년 동안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신다면 선거를 통해 심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투표하면 구청장이 바뀌고 양천구가 발전한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저 이기재가 힘을 합쳐 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