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회복’ 피죤…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코로나19 특수에 광고모델 영탁 효과까지 올해도 박서준 앞세워 스타 마케팅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영탁 효과'로 실적 개선 흐름을 탄 종합생활용품 기업 피죤이 또다시 스타 마케팅으로 분위기 굳히기에 나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MZ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홍보활동을 전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피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죤 매출은 △2017년 740억 원 △2018년 753억 원 △2019년 824억 원 △2020년 926억 원 △2021년 1071억 원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수년째 700억 원대에 머무르다 2019년 이후부터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2021년에는 10여년 만에 다시 1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2009년 1600억 원대에 달했던 피죤 매출은 이후 오너리스크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곤두박질친 바 있다.
영업이익도 개선되는 추세다. 2017년 8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25억 적자로 뚝 떨어졌지만, 2019년 42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0년엔 81억 원, 2021년엔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생활용품 산업이 전체적으로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피죤의 대표 제품은 액체세제, 세정·살균제, 탈취제, 섬유유연제 등이다.
이와 함께 피죤 광고 마케팅도 실적 개선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피죤은 2020년 6월 트로트 가수 영탁을 피죤과 액체세제 ‘액츠’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피죤의 광고 모델 기용은 7년 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영탁의 팬들은 영탁이 향수 대신 피죤을 쓴다고 인터뷰한 사실을 적극 알렸고, 회사 측이 내부 검토 끝에 영탁을 신규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탁의 광고 이후 제품 판매량이 늘자 피죤은 2021년에도 재계약을 진행했다.
2022년에도 피죤은 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배우 박서준을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홈케어 브랜드 무균무때 모델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인 황광희를 선정했다.
이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의 모델을 기용해 타깃 소비층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피죤이 약 30여 년 된 브랜드이다 보니 보다 젊은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해 황광희와 함께 진행한 ‘광고왕 광희’는 MZ세대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박서준 역시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데다, 마블 스튜디오의 시리즈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스타의 입지까지 다지고 있다.
최근 일상 회복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전략 설정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도 필수다. 실제 피죤은 ‘빨래엔 피죤’이라는 광고 문구를 통해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을 선점했지만 이후엔 섬유탈취제, 세탁세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