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철 “청년 정치는 프레임… 갇히고 싶지 않아” [청년 인터뷰]

황민철 양천구의원 (국민의힘) “이분법적인 접근으로 청년을 묶어선 안돼…개개인의 상황 고려해야” “당 사무처에서 근무하며 출마 결심…억울한 시민들에게 도움될 것”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이 젊음에 기대지 않길…경쟁력 키워야할 것” “사회 문제 마인드로 청년 세대 물론 전 연령층 도움 되는 정치할 것”

2022-07-25     박지훈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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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민철(30세) 양천구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정치 현안과 시사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코레일 민영화와 노조 개혁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자유한국당(現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언론사와 정당에서 주최하는 간담회와 토론회에 참석하며, 당의 이미지 혁신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민의힘 사무처에서 일을 배울 기회를 얻어 인턴으로서 참여했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한다. 

황민철 구의원은 “청년이라는 집단이 아닌, 개인의 특징을 고려한 청년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 스스로 젊음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양천구에 소재한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됐다.

 

1. 청년 정치인들에게 묻는 시그니처 질문
“청년 정책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전체보단 개인에 초점”
“Starter 청년에서 Settler 청년으로 가는 사디리 놔줘야 해”


-청년은 사회적 약자인가요?

“정치적 현안을 바라보거나 집단을 볼 때, 이분법적으로 강자와 약자로 나눠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청년은 강자일수도, 약자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이라는 집단이 공동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청년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청년 정책의 요점은 지속가능성이라고 봅니다. 사회에 처음 진출한 청년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요. 또한 지원받은 청년이 지속해서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봐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타터(Starter)인 청년이 새틀러(Settler, 정착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미 새틀러인 청년보단 스타터인 청년이 새틀러가 될 수 있는 사다리를 놔주는 것이 청년 정책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정부 여당에 대해
“이준석 대표 징계, 가타부타 논하기엔 시기상조”
“공정과 상식의 선 지켜야 지지율 회복할 수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요.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때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선이 됐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다만 수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가 정당한 처분이었는지를 논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죠?

“그렇죠. 수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죠.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징계에 대해 가타부타를 따지는 것은 급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징계로 논란이 일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예전만 못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도 데드크로스를 맞았는데요 앞으로 정부여당 전망은 어떻게 될 거라 보나요.

“늘 지도부는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왔잖아요. 윤석열 정부의 슬로건이 공정과 상식이었지만 인사 문제라든가 여러 문제에서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문제도 일부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약속했던 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적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미약하나마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청년 정치인의 시각으로 볼 때 지지율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요.

“청년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이 아닌 한명의 정치인으로서 앞서 말한 공정과 상식의 회복, 민생 우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지지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14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잖습니까. 금리가 상승세인 상황에서 서민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진행됐어요. 이처럼 민생을 위한 행보를 보여주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친다면 다시 오를 것으로 봅니다.”

 

3. 정치인으로서
“억울한 사람 돕기 위해 출마 결심해…의원으로서 해결책 강구할 것”
“항공기 소음과 교통문제가 가장 큰 현안…현실적인 보상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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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특보로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청년본부에는 청년 보좌역, 청년 특보, 청년 특보단장 등 여러가지가 있어요. 청년 특보가 대단한 직책은 아니에요. 대선 후보와 간담회를 할 때 후보에게 제언을 하고, 청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선 당시 저는 사무처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두 가지 일을 병행했네요.”

-여의도연구원에서 청년정책자문위원을 지냈는데요 어떤 제언에 집중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여연에 있던 시절은 자유한국당 시기입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죠. 당시 중앙대학생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겸임했어요.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와 함진규 정책위원장, 김대식 연구원장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취하고 있는 스탠스에 대한 간언, 저만의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고, 대선과 그 이후에 있을 지선 그리고 총선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이 행동한다면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비판했죠. 소위 말하는 ‘꼰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였어요. 원론적인 수준의 제언이었네요(웃음).”

-더욱 구체적으로 제언을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나요?

“저도 구체적으로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었죠. 하지만 당시 처한 현실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불리했고 청년 정치인들은 물론 기성 정치인들 마저 맥없이 밀려나가는 상황이라, 원론적인 수준부터 차근차근 제언할 수밖에 없었어요.”

-구의원 도전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소신이 없으면 청년이든 기성세대든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고민이 깊어질 무렵 사무처로 날아온 편지를 보게 됐어요. 편지를 쭉 읽어보는데, 억울한 사연은 물론이고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까운 사연이 많더군요. 이걸 보면서 ‘미약하더라도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정치하는 이유나 목적으로서 이만큼 확고한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역에 억울한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다이내믹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공감과 지지부터 필요하다고 봐요. 의원이 돼 직접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심해 출마를 하게 됐죠.”

-당선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직접 행동으로 나서 도울 수 있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억울한 사연을 보면 감정적인 공감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제는 제가 직접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게 된 거죠.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구청 과로 직접가서 해결책을 논의해 볼 수 있게 됐어요. 정리하자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거죠.”

-양천구의 가장 큰 현안으로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 지역구의 가장 큰 문제는 항공기 소음 문제와 교통 문제에요. 먼저 비행기 소음의 경우, 바로 근처에 공항이 위치해 있어 비행기가 정말 자주 오가거든요. 그렇다고 공항을 옮기거나 비행기 항로를 바꿀 수도 없어요. 소음이 크니까 주민들이 창문을 열지를 못해요. 그러다보니 매 여름마다 바람을 쐬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죠. 다음으로는 교통문제인데요. 신월동은 서울 법정동 중에서 지하철이 없는 몇 안 되는 곳이에요.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정말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주민들의 불편함이 많죠.”

-어떻게 타개할 계획인가요.

“기초의원의 권한이 크진 않아 최대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여름철 지원입니다. 주민들이 창문을 열지 못해서 여름마다 에어컨을 켜놓고 살아야해요. 그래서 여름철 4개월 마다 주민들에게 매월 냉방비 5만 원씩 전기료를 지원해줘요. 또 에어컨도 교체해주죠. 소음감소를 위해 창틀 섀시 교체도 지원해주고요. 하지만 이렇게 해도 충분하지 않아요. 제 지역구에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도 많이 살고 있거든요. 새로 당선된 구청장과 함께 전기세 할인을 강화하고 세제 혜택 등 최대한 많은 방법을 보상하는 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동선 경전철과 대장홍대선, 2호선 지선 연장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4. 정치 소신과 마무리
“원칙 지키는 것이 핵심…기본 지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며 빠른 길”
“청년 정치인이란 프레임에 갇히지 말길…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정치하면서 생긴 좌우명이 있나요.

“좌우명은 ‘원칙을 지키면서 천천히 나아가자’입니다.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죠. 비록 제가 정치경력은 짧지만, 2015년 당에 입당한 이래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지켜보니 기본을 안 지켜서 몰락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원칙을 지키고 천천히 가는게 중요하다고 여기게 됐어요. 누군가는 제게 멍청하다, 미련하다고 말하겠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게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빠른 길이더라고요.”

-롤모델 정치인이 있다면 누구인지. 또 그 이유는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꼽자면 오세훈 서울시장을 존경하는 편입니다. 오세운 시장의 정치, 사회, 복지, 철학 등 여러가지 스탠스에서 공감을 많이하고 있어요. 시정을 이끌면서 하후상박, 밑으로 내려갈수록 두터운 복지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하고 있잖아요. 기존의 우리 당 이미지는 친기업, 친부유층인데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혁신적 이미지를 만들고 약자들의 민생을 챙기는 행보가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개혁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죠.”

-청년 정치인으로서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청년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제 능력을 가두게 되는 거잖아요?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역 청년은 물론 전 연령층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제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앞으로 청년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너무 청년이라고 강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기성 정치인과 비교했을 때, 젊음 외에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져야죠. 스스로 청년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청년 실업이나 주거 등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