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생활가전 영업익 감소…반도체 덕에 ‘선방’ [삼성전자 2분기➀]
매출 77조, 영업이익 14조…역대 두번째 분기별 매출 기록 DS, 서버·시스템 반도체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달성 삼성D, 중소형 패널은 최대 매출인데…대형 패널은 '적자' 모바일·생활가전, 프리미엄 덕에 매출 증가…영업익 30%↓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수준이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14% 줄었다. 순이익은 11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역대 2분기 통틀어서 최대 매출이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 매출이기도 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9개월 연속 매출 신기록 행진이 깨지면서 성장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로 인해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부문이 크게 부진했으나, 반도체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70%를 챙긴 덕분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주요 거래통화인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도 도움이 됐다.
영업익 70%, 반도체서 나왔다…시스템반도체 1분기比 61% 성장
DS(반도체·Device Solutions)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28조5000억 원, 영업이익 9조9800억 원을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관련 수요가 줄었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와 시스템 반도체 확대 전략 덕분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은 것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한진만 메모리반도체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낸드와 D램 모두 비트그로스(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량 단위)를 하회했으나, 예상 대비 양호한 판가가 유지됐고 달러 강세 영향이 더해져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SoC(System on Chip) 대량판매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판매 확대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 궤도 진입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1%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피재걸 시스템반도체(S.LSI) 부사장은 “차량용 SOC에서 기존 유럽 고객 외 추가로 미주 고객 제품을 수주해 사업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며 “DDI의 경우 분기 기분으로 업계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고 강조했다.
삼성D,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데…대형 패널 부문은 '적자'
삼성디스플레이(SDC)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TV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은 QD디스플레이 초기 비용과 LCD 판가 하락으로 인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대형 패널은 초기 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지만, QD 수율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고 다수 세트 업체에서 QD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부턴 본격적인 판매 확대와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소형 OLED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수요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대형 OLED사업은 QD를 탑재한 TV·모니터 업체의 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 고객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해 QD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생활가전, 매출은 22% 올랐는데…영업익 30% 감소
모바일과 가전이 포함된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4조4600억 원, 영업이익 3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22% 성장했지만, 재료비·물류비 증가와 환영향 때문에 영업이익은 30% 감소했다.
MX(모바일) 부문은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100억 원 감소했으나, 갤럭시S22와 갤럭시탭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매출은 29% 증가했다. 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미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를 수주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성장했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TV·모니터)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의 인기와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부문을 합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나 감소한 상황이다.
김영무 MX사업부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반적인 시장 위축으로 인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판매량은 지난해와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신흥 성장국에서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