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앞세운 K-조선의 저력…7월 전세계 선박 발주 55% 차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 조선업이 7월에도 친환경 고부가 선박 수주를 앞세워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과반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따돌리며 3개월 연속 1위 기록도 이어갔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0만CGT 중 116만CGT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55%에 이르는 양으로, 62만CGT를 기록한 중국을 가뿐히 따돌렸다.
한국의 1~7월 누계 기준 수주량도 1113만CGT를 기록, 1007만CGT을 확보한 중국을 앞섰다. 점유율은 47%로, 중국보다 5%p 높다. 이러한 호조세는 고부가 LNG 운반선 수주가 한국에 집중된 덕분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제로 올해 1~7월 발주된 14만m³급 이상 LNG 운반선은 총 103척으로, 2000년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발주는 2011년 41척이다. 이중 한국은 70척 가까이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6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러한 LNG 운반선의 발주 호황은 카타르 프로젝트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선종별로 봤을때, 대형 컨테이너선와 유조선, 벌크선 등의 발주는 일제히 줄었다. 12만TEU급 이상 컨선 발주량은 1~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295만CGT에 그쳤다.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는 자취를 감췄다. 벌크선 역시 82% 줄어든 39만CGT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 수주 호조에 힘입어 수주잔량도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지속 증가하고 있다. 7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2850만CGT(618척) 대비 26% 증가한 3586만CGT(717척)을 기록 중이다.
7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1.5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다. 선박 가격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조선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