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오딧세이, 수입 미니밴 시장서 인기 ‘역주행’…나홀로 반등 배경은?
오딧세이, 올해 1~7월 판매량 367대…전년比 58.9%↑ 점진적 물량 해소 통해 연간 300대 판매 부진 만회 나서 스포츠 마케팅 본격화 등 시에나 하이브리드 추격전 돌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코리아 대표 미니밴인 '오딧세이'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벌써 지난해 연간 수준을 따라잡은 것이다. 지난해 토요타 시에나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고 나오면서 위기가 부각됐지만,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꾸준한 물량 확보에 성공하며 미니밴 시장 성장세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혼다 오딧세이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367대로, 전년 동기간 231대 대비 58.9%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물량 확보를 이룬 3월~5월 사이에만 판매가 집중됐던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월별 고른 분포를 보이며 꾸준한 판매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367대)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1000대를 넘었던 오딧세이 판매량이 2020년부턴 300대 선에 머물러왔음을 감안하면, 올해야말로 판매 반등을 이룰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딧세이가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오딧세이의 점유율은 35.0%로 전년 동기(21.7%)보다 13.3%p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수입 미니밴 시장 전체 규모가 1049대로 전년 동기(1063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오딧세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 미니밴 5대 중 1대가 오딧세이였다면, 올해는 3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초 부분변경 모델인 '2021 뉴 오딧세이' 투입을 통한 신차효과가 물량 부족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다가 올해부턴 점진적 물량 해소를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오딧세이의 인기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급증한 캠핑·차박용 패밀리카 수요와 더불어 기아 카니발과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의 인기 모델 대비 출고 적체 현상이 덜하다는 점, 야구선수 오지환을 앞세운 스포츠 마케팅 홍보 활동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된 점 등이 꼽힌다.
시트로엥의 시장 잠정 철수로, 연간 100대 넘게 팔려 온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가 미니밴 경쟁 구도에서 이탈한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존 3개 수입 차종이 벌였던 판매 경쟁이 다소 완화된데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이 500만 원 넘게 저렴한 오딧세이가 최적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오딧세이는 주문대기(백오더) 물량을 점차 해소하며 올해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국산 미니밴 카니발의 인기도 오히려 국산·수입을 가리지 않고 미니밴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딧세이도 입증된 상품력과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