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넘어 문화복합공간으로’…현대백화점의 노림수는?

지난달 '뉴진스 팝업스토어'·'카와이 서울 2022전' 마련 집객 효과 누려…올해 상반기 전년比 영업익 30.5% ↑

2022-09-05     손정은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알트원은

최근 현대백화점이 단순 '쇼핑공간' 이미지를 벗고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고객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운영된 '뉴진스'의 데뷔를 기념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같은 달 3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으로,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세트를 재현하고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정확한 방문객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평일 기준 3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했을 정도로 많은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 등록 방식으로 20시까지 운영되지만, 평균 17시쯤 대이미 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같은 달 20일까지 현대차 아이오닉 6를 전시하했으며,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카와이 서울 2022전'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쇼핑과 휴식 차원을 넘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을 지향하는 이유는 이 같은 공간이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집객효과가 뛰어난 점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6층에 문을 연 문화복합공간 '알트원'(ALT.1)의 누적 방문객이 지난 8월 기준,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에 1000명 가까운 고객이 알트원을 찾은 셈이다. 

'다양한 문화적 소통을 통해 삶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한다'(Art makes life Take1 step forward)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알트원은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국내외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방문객 10명 중 8명은 MZ세대 고객이며, 주말에는 입장 대기 순번이 1000번대까지 이어진다고 현대백화점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최신 문화 예술산업 콘텐츠가 공존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팝업스토어 업종 경계도 허물어졌으며, 신규 행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라며 "앞으로도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96억 원, 영업이익 16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1%, 30.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