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의미는? [정치 Li-view]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주호영 비대위 좌초’ 이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갖는 의미 관심

2022-09-12     정치라이뷰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정진석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뭘까요. 전신들부터 보겠습니다. 한나라당 때는 김무성‧정의화‧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인명진에 이어 자유한국당 김병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두 선거 전후 쇄신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이 또다시 비대위 시대를 맞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선거와 관계없습니다. 철저히 ‘이준석 사태’에 따른 내부 요인의 문제가 큽니다. 그 관점에서 주호영 비대위가 좌초되자 정진석호(號)가 출항한 건데요 당 내홍을 수습해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로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시각에서는 ‘도로 친윤(윤석열)’이 된 터라 갈등이 멈추기 어렵습니다. 마주 보고 달려오는 기차와도 같습니다. 혹자 중 친윤이 맞느냐는 관점에서 묻는다면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 이 전 대표가 훌륭한 분이라고 호평한 박주선 전 부의장도 친윤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고사하지 않았다면 더 좋기는 했을 겁니다. 호남 중진 출신에 ‘포스트 DJ(김대중)’로서 주목받아온 그입니다. 중도실용 정당(바른미래당)에서 공동대표를 했습니다. 계파 갈등에 자유로운데다 외연 확대와 통합 행보 면에서 유리합니다.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판을 받기에 갈등 폭을 줄일 완충 역할도 잘 했을 거로 짐작됩니다. 

‘정진석 카드’는 그 점에서 아쉽습니다. 상황이 바뀔 만한 반전 포인트까지는 돼주지 못합니다. 여의도 언어에 충실한 5선 중진이라 ‘그 나물에 그 밥’ 이미지도 강합니다. 차라리 공천권 등에 미련이 없을 인사 등이 고려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비대위 미련 버리고 조기 전당대회로 갔어야 했다는 지적 등이 나왔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닙니다. 충청 출신인 점은 시너지 면에서 좋습니다. 영남 보수 기득권에 비껴선 자가 키를 잡은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요소입니다. 다만 정치력이 걱정입니다. ‘이준석과의 설전’은 프레임에 갇히는 격입니다.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우려를 잘 살펴 비대위를 이끈다면, 한 가지 전망은 확실할 듯 보입니다. ‘친윤(윤석열) 체제’의 본격화 아닐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