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서 20돌 잔치…“신차로 새 전환점 맞는다” [현장에서]
내년 연간 50만 대 생산 목표…신차·파생모델도 선보여 흑자전환 이룬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출범 20주년을 맞은 한국지엠이 그 동안의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CUV의 개발 현황과 이를 담당할 핵심거점인 창원공장의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한국 사업장의 총 생산 능력을 50만 대 수준으로 제고해 기존 제시했던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사업의 지속가능성 강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19일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사업 성장 전환을 위한 전략과 향후 목표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한 최고 임원진과 노조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생일을 자축했다.
이날 렘펠 사장은 "국내 최대 외투(외국인 투자)기업인 GM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에 9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수십만개 일자리 창출과 2600만 대 차량 생산 등의 기록을 남기며 한국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계속해왔다”며 "지엠 이해관계자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 협력하지 못했다면 얻을 수 없는 결과로,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멀리 갈수 있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고 자부했다.
또한 현재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변곡점에 와있는 만큼, 한국지엠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미래 기반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 첫 단추가 될 모델은 차세대 CUV(C-CUV)다.
해당 신차 개발을 위해 GM은 한국 창원공장에 90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신도장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이후 프레스와 차체, 조립 공장 등을 최신식 설비로 탈바꿈했다.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화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시간당 60대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행사에 함께한 김태영 창원공장 본부장은 "올해 3월 창원공장은 완전히 새로운 공장으로 거듭났다. 연간 28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창원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신차 양산을 본격 시작한다"며 "수익 창출의 전환점이 될 중요 신차를 생산하게 돼 자랑스럽다. GM의 한국사업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CUV와 기존 수출 주력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외에도 오는 2023년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CUV의 파생 모델을 생산함으로써 연간 50만 대 생산 목표를 이룬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판매와 관련해선 멀티 브랜드 전략 아래 캐딜락과 신규 브랜드 GMC의 스토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알려 고객들의 선택지를 한층 넓힐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는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단종설이 제기된 스파크는 내년 초까지만 판매가 이뤄짐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램펠 사장은 "국내 공장들은 풀가동돼 현실적으로 전기차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또한 전기차 생산 결정은 많은 이해관계 고려와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한국도 후보가 될 순 있지만, 당장은 한국지엠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차종의 수출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