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수입픽업 시장…‘콜로라도’·‘시에라’ 투톱으로 반등할까

올해 1~11월 수입 픽업트럭 판매량 3845대…전년比 28.4%↓ 콜로라도, 판매 감소에도 점유율 70%대 진입 성과…저력 과시 GMC 시에라는 내년 초 투입…신차효과·럭셔리 수요 창출 기대

2022-12-13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가 올 한 해 판매 부진을 겪었던 수입 픽업 트럭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시장 대표 모델격인 쉐보레 콜로라도가 판매 위축 속에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픽업 트럭 시장의 럭셔리화를 이끌 GMC 브랜드(한 지붕 두 가족)의 풀사이즈 픽업모델 '시에라 드날리'가 오는 2023년 초 본격 출시를 앞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입 픽업 트럭 시장의 부진을 끊고, 반등 여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GM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1월 수입 픽업트럭 누적 판매량은 3845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연간 5000대 이상의 규모를 자랑했던 해당 시장이 처음 맞는 판매 하락세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지연과 물량 부족 등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입 픽업트럭 모델들 중에선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의 판매량은 2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형제 모델인 포드 레인저 랩터는 11.3% 줄어든 321대를 기록했다.

볼륨 모델들도 부진을 피해가진 못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올해 11월까지 24.8% 감소한 2732대를,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34.5% 감소한 535대를 각각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시장 4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판매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시장 여건을 피해가긴 역부족이었다.

물론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저력 때문이다. 앞서 콜로라도는 지난 2월 수입 픽업트럭 최초로 누적 판매 1만 대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콜로라도의 지난 1~11월 기준 수입 픽업트럭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해 67.6%에서 올해 71.1%로 3.5%p 늘었다. 4개 차종간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 소비자들의 선택은 콜로라도로 쏠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쉐보레

신차 GMC 시에라의 투입도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외연과 고객 선택지를 늘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해당 모델의 공식 출시는 내년 초가 유력한 상황이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해럴드' 보도에 따르면 GMC 시에라는 지난 11월 말 환경부 인증을 마치는 등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GMC 시에라는 초대형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으로, 지난 6월 국내 첫 공개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신차에는 420마력을 발휘하는 6.2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는 GMC 시에라가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기존 픽업 모델들보다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엠 입장에선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를 통해 다변화된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한편, 럭셔리 픽업트럭이라는 니치 마켓 창출과 공략에까지 나설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엠은 콜로라도를 앞세워 수입 픽업트럭 시장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이끌고 있다. GMC 시에라를 통해서도 눈높아진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시장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수입사들과는 비교 불가한 넓은 커버리지의 서비스 네트워크 등도 신차의 시장 안착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쉐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