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4Q실적 살펴보니…신세계 ‘미소’, 롯데 ‘울상’, 현대 ‘탄식’
신세계, 호실적 달성…롯데, 실적 부진 현대百, 화재사고 등으로 부정적 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백화점3사가 2022년 4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엔 지난해 9월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사고·중대재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신세계, 광주, 대구, 대전 단순 합산)은 2022년 4분기 매출 6686억 원, 영업이익 149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스포츠·여성 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 MZ세대를 겨냥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관, 푸빌라 대체불가토큰(NFT) 홀더 파티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선보인 차별화된 콘텐츠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또한 해외여행 재개 등 일상 회복으로 인한 남성·여성·캐주얼 등 패션부문(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관련 장르(82.8%)의 수요 회복도 백화점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업계 최대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 하이엔드 골프 전문관(강남점) 등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와 함께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서비스 개편 등 미래지향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89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13.7% 줄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 중장기 브랜딩 강화 및 일시적 비용 반영 등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며 "백화점 베트남 임차료 인상분이 일시적으로 반영됨은 물론,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해외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중대재해에 발목이 잡힌 눈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백화점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10~11월 의류 매출 부진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0.7% 줄어든 1041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2022년 실적은 오는 13일 공시될 예정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도 둔화하고 있다"라며 "해외여행 본격화 등으로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점은 아쉽지만 이미 백화점 부진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면세산업의 업황 개선에 주목할 때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