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출마 종용에 분노”… 羅캠 일부 조직, 김기현 대신 安캠으로
나경원 전국단위 일부 조직책들, 불출마 종용에 앙금…“金 지지 어려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한 나경원 전 의원 측 일부 조직들이 김기현 캠프가 아닌 안철수 후보한테로 간 배경에는 핵심 친윤(윤석열)계 장제원 의원에 대한 반감과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시사오늘>이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들은 결과 나 전 의원을 돕던 전국 단위 조직망을 갖춘 일부 인사들은 현재 안 후보 캠프로 이동해 대외 파트 등에서 활동 중에 있다. 특히 이들이 ‘안철수 캠프’로 이동한 데에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할 시기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몰아세우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장 의원과 초선 50명이 나 전 의원을 집단으로 저격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캠프 측에 있던 한 인사는 안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친윤을 빙자한 당권 장악 개입이 도를 넘어섰다. 불출마 종용이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정당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리는 정당사의 유례없는 사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20대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치른 뒤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 전 의원 캠프에서 활약했던 또 다른 핵심 당원도 “우리로서는 (장 전 의원 등 친윤계의) 이런 모습들이 윤 대통령한테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해서는 김 후보보다는 안 후보가 중도확장성 면에서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봐 여기 와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숙고 끝에 당권 도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김기현 후보가 삼고초려해 나 전 의원과 함께 공동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본선진출을 가리는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9일 김 후보와의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는 사실상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에 대한 간접 지지의사도 내비쳤다.
하지만 나 전 의원 측 또 다른 인사는 “어디까지나 당내 분란을 막으려는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한 행보일 뿐 공식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도 나 전 의원과 막역한 사이다. 물밑에서 교류하는 것으로 안다”며 “건설적 방향의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라도 안 후보와 나 전 의원이 함께하는 그림 또한 머지않아 보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