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서 ‘진보’로 기우는 보험업계…디지털 전환 박차

비대면 보편화에 고객과 접점 확대 긍정적 윤석열 정부 “디지털혁신, 미래 생존 걸려” 스타트업 지원·AI접목, ‘다양한 방법’ 추구 업계 “新기술 안정성 지켜볼 필요도 있어”

2023-02-20     유채리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보험업계에도

보험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진보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라이제이션’ 움직임이 보험 산업 전반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란 폭넓은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는 데 전통적으로 변화가 많지 않은 산업으로 꼽히던 보험업계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 전반에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강해서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강조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첨단 과학기술과 디지털 기반의 혁신에 국가 경쟁력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미래 생존이 걸려있다”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전 산업분야에 '디지털'을 강조하는 모습은 최근 자주 목격된다. 

이러한 정부 기조와 맞물려 보험업계도 디지털화를 통해 혁신 동력을 확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험업계의 스타트업 지원은 보험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집중하는 부분 중 하나로, 서로 윈윈하는 구조다.

DB손해보험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4기를 지난 13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스타트업 중 사업화 대상을 선정해 공동 사업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인슈어테크 회사인 ‘스몰티켓’에 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해상도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파트너 센터’를 운영하며 역량 강화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해당 센터를 통해 모집하는 파트너 분야를 살펴보면 △보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무형의 자체 서비스 보유 스타트업 △디지털 관련 기술 보유 스타트업 등이 있다. 현대해상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만 2022년까지 100억 원 이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디지털화 움직임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미래애셋생명은 최근 화제인 챗GPT를 활용한 사내 AI콘텐츠 어워즈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최신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각 직무에서 챗GPT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BL생명 또한 AI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을 운영하며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의 보험사기방지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해 보험금 청구 때 보험사기 의심 건을 자동 감지하도록 만든 것이다.

다만 AI 기술 적용이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리라 보인다. 보험 산업의 경우, 장기 보장 상품이 주로 다뤄지는 만큼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신기술을 바로 도입하기에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는 챗GPT 역시 긍정적 검토는 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는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기술 도입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킹 위험 등 사이버 범죄 노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현재 보험업계 큰 화두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나 보이스피싱 등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보완책이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