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액 93%가 전기차’…친환경차 호황에 ‘방긋’ 웃는 한온시스템

히트펌프 등 핵심 제품 통해 미래 먹거리 시장 선점 이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 친환경차 수주액 2조 원 넘어 향후 램프업 구간 진입 통해 실적·수익성 확대 여력 충분

2023-04-14     장대한 기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신규 수주액의 93%를 친환경차로 채우는 등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대표 기업의 남다른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신규 수주액 내 친환경차 비중이 처음으로 90%선을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우선 한온시스템은 지난해에만 8조6277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2021년 대비 17.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반도체 공급부족 개선에 따른 고객사 물량 증가 등 시장 우호적 요인들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만큼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물류비 및 원자재가 증가로 인해 2021년 대비 21.2% 줄어든 2566억 원에 그친 것. 이에 견조한 친환경차 수주 물량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게 한온시스템의 전략이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신규 수주 내 친환경차 수주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엔 신규 수주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만 93%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시장에선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해도 무방한 상황인 셈이다.

한온시스템

세부적으로,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 18억9800만 달러(한화 약 2조4700억 원) 중 17억6100만 달러(2조2900억 원)를 신규 수주로 채웠다. 이중 93%에 해당하는 16억3700만 달러(2조1300억 원)가 친환경차 수주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전체 수주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만도 86%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73%와 비교해서도 20%P 늘어난 수치라 고무적이다. 코로나와 반도체 이슈 영향권이었던 2020년, 2021년에도 각각 76%, 81% 비중을 달성했음을 감안하면, 지속 성장을 이뤘음을 알 수 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2025년 목표로 설정한 친환경차 매출 40%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도 컴프레셔와 열 교환기 솔루션, 히트펌프 시스템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전기차 부품 대량 양산이 이뤄지는 램프 업(Ramp up) 구간에선 한온시스템의 실적 확대 여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사 수주 실적이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수주 성과와 연동해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서다.

투자업계도 이를 주목하는 눈치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열관리 히트펌프 기술를 보유한 한온시스템의 시장 지배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어려웠던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와 밸류에이션 팽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